이런 가운데 설날 가족들이 결혼성화를 하면 남성들은 “열심히 물색 중”이라고 대답하는 반면 여성은 “교제중인 남성이 있다”고 둘러댈 계획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는 1월31일부터 2월6일 사이에 전국의 결혼 적령기 미혼 남녀 584명(남녀 각 292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다가오는 설날 가족, 친지들의 결혼성화에 대한 대처 방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남성 31.2%가 ‘(배우자감을) 열심히 찾고 있다고 말하겠다’고 답했고, 여성은 26.1%가 ‘교제중인 사람이 생겼다고 얼버무리겠다’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적당히 얼버무린다’(23.3%), ‘교제중인 사람이 생겼다고 말한다’(15.5%) 순으로 답했고 ‘친지가 오면 피한다’(7.8%)는 소극적인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
여성은 ‘열심히 찾는 중’(17.4%), ‘친구와 여행이나 떠난다’(13.9%), ‘회사업무 핑계 등으로 가족 모임에 가지 않겠다’(12.2%)였다.
친척들의 결혼성화를 받을 때 싱글은 어떤 심정일까. 조사에 응한 남성 여성 모두는 ‘배우자 감이나 찾아주지…’(남 28.4%, 여 32.3%)라는 기분이라고 답변했다.
만혼시대 부모의 태도에 대해선 ‘결혼이 늦을까봐 안달’(남 53.3%, 여 38.8%)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반면 ‘믿고 맡겨둔다’는 남성 26.7%, 여성 19.4%였다.
본인과 가장 결혼관이 비슷한 사람을 묻는 질문에도 성별 차이가 있었다. 남성들은 ‘직장동료’(32.8%), ‘어머니’(27.3%), ‘친구’(12.6%), ‘형제자매’(10.9%) 순이었고, 여성은 ‘친구’(30.1%), ‘아버지’(21.1%), ‘형제자매의 배우자’(15.0%), ‘어머니’(12.8%) 였다.
부모와 본인의 배우자 조건이 다를 때 최종 결정 방법에 대해서는 남성이 ‘부모와 자신의 의견을 반반씩 반영한다’(39.5%)와 ‘자신의 의견을 좀더 반영’(32.9%), ‘전적으로 자신의 의견에 따름’(26.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자신의 의견을 좀더 반영’(43.0%)에 이어 ‘반반씩 반영’(24.7%), ‘전적으로 자신의 의견에 따름’(21.5%) 등의 순이었다.
부모들이 바라는 자신의 향후 결혼생활 이미지로는 남녀 공히 ‘안정’(남 54.5%, 여 33.9%)이 첫손에 꼽혔다. 다음으로는 남성이 ‘화애’(14.8%)와 ‘부유’(9.9%), ‘여유’(5.9%) 등 이었고, 여성은 ‘부유’(16.8%), ‘아기자기’(15.3%), ‘화애’(12.7%) 등이 뒤따랐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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