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대표는 이날 조갑제닷컴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나의 이념은 중도”라고 말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해 “뭔가 착각이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중도라는 이념이 없기 때문에 ‘나의 정책은 중도’라고 하면 말이 되지만 ‘나의 이념이 중도’라는 말은 맞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국가 이념은 자유민주주의이며 이를 줄여서 우파적 이념이라고 한다”며 “한국인은 의무적으로 ‘나의 이념은 자유민주주의’라고 말해야 하는데 중도라고 하니 ‘나는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좌파) 가운데서 중도’라는 말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념은 가치관이고 신념”이라며 “이념과 가장 가까운 것은 신앙이다. 기독교인이 기독교와 이슬람 사이에서 중도일 수 없듯이 한국인은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즉 우파와 좌파 사이에서 중도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을 두고 중도라고 하면 균형 감각이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되지만 이념 문제에서 중도라고 말하면 기회주의란 뜻이 된다”며 “박 전 대표는 어제 발언에 대해서 보충 설명을 해 오해를 풀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충고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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