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정세균 새 의장 선출 "통합신당 추진"

  • 입력 2007년 2월 14일 16시 18분


열린우리당 당의장에 출마한 정세균 의원과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성곤, 김영춘, 원혜영, 윤원호 의원이 14일 올림픽 제1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올라 환호하는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연합]
열린우리당 당의장에 출마한 정세균 의원과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성곤, 김영춘, 원혜영, 윤원호 의원이 14일 올림픽 제1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올라 환호하는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연합]
인사말 하는 김근태 당의장
인사말 하는 김근태 당의장
열린우리당은 14일 오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통합신당 추진을 의결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단독으로 합의 추대된 정세균 의원이 당 의장으로, 원혜영·김영춘·김성곤, 윤원호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또 대통합신당을 추진과 기간당원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안건은 별도의 투표과정 없이 대의원들의 박수 동의를 받는 형식으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앞으로 4개월간 중앙위 구성을 유예하고 당 지도부, 국회의원,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연석회의에 통합수임기구의 권한을 위임하게 된다.

당초 열린우리당은 전당대회 무산에 대비해 탈당한 31명 의원들의 지역구를 사고 당으로 처리해 전체 대의원수를 1만 2000여명에서 9129명으로 줄였다. 전당대회는 대의원 6738명(73.8%)이 참석해 성원을 이뤘다.

김근태 당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몇 일간 정족수를 못 채워서 전당대회가 무산되면 어떻게 하나 오금이 저렸다”며 “잠실 체육관이 텅텅 비어있는 꿈을 여러 번 꾸기도 했다. 이제 민주주의 세력들이 함께 모여 대통합신당을 향해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이 전당대회가 무산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우리는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신임 의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전당대회를 보란 듯이 성공시켰다”며 “우리에게 올바른 방향을 가리켜주는 나침반은 대통합신당을 통해 대선 승리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미래를 향한 재도약인가, 과거로의 후퇴인가를 결정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칠천만 겨레의 평화와 번영을 일구고, 중산층과 서민이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평화·개혁·미래 세력의 대통합신당 작업을 즉각 시작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합신당 추진과 관련해 △기득권 포기 △민주·평화세력, 양심적 산업화 지식정보화세력, 시민사회 전문가그룹 등 희망한국 건설에 기여할 수 있는 모든 개인과 집단을 포괄 △민주주의 달성을 위한 헌신 봉사라는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평일에 열리고 새 지도부가 경선 없이 합의 추대돼 실패 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어 달리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에 고무된 분위기다. 새 지도부는 당의 조기 안정을 위해 곧바로 후속 당직 인선을 할 예정이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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