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화 “이해찬, 빈손으로 오면 안돼”…李·朴 맹공

  • 입력 2007년 3월 8일 12시 10분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고진화 의원은 8일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과 관련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 “냉전적 사고를 버리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날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이 전 총리의 방북을 두고 한나라당 일부에선 ‘대선용’이니 ‘정치공작’이니 하며 의미를 축소하려고만 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이 전 총리의 방북에 대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그는 “목적은 잘 모르겠지만 남북 간 문제는 원칙적으로 투명해야 한다. 국민이 알지 못하게 한다든지 의심을 사는 남북 간 회담이나 거래가 있으면 안 된다”고 한 이 전 시장을 향해 “대권후보로서 평화의 비전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북시기와 목적에 의혹을 떨칠 수 없다. 이 전 총리가 북한에 가서 해야 할 일은 북핵 완전 폐기와 남한 대선 불개입 요청”이라고 한 박 전 대표에겐 “아직도 남북관계를 정치공작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냉전적 사고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한나라당이 나 홀로 냉전의 쳇바퀴 속에서 맴돌고 있다면 국민에게 참 나쁜 보수가 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이라도 당과 대선후보들은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나 탈냉전의 신국제질서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은 이 전 총리가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의 숙제는 냉전적 질서인 정전상태를 종식하는 첫 단추인 한반도 평화협정을 위해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남북한 의회회담 등을 논의해 지속가능한 남북 상호신뢰와 교류증대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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