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한나라당 대선후보 개헌을 공약으로…”

  • 입력 2007년 3월 9일 10시 59분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9일 “다음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개헌을 한다”며 “개헌 방향에 대해서는 이번 12월 대선에 후보 공약으로 선언한다고 이미 밝혔다”고 말했다.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 발의안 발표와 함께 각 정당이 차기 대통령 임기 안에 개헌을 하겠다는 공약을 하면 개헌 발의를 유보할 수 있다고 제안한 데 대한 답변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뉴스레이다에 출연해 “개헌은 18대 국회 구성과 함께 국회 주도로 하겠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개헌 적임자도 아니고 지금은 개헌 할 시기도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나 이명박 전 시장이나 손학규 전 지사나 한결 같이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한나라당과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며 “지금 대통령은 개헌에 관해서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마시고 정치권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이 끝난 후에 차분하게 해야 한다. 원 포인트 개헌이라고 해서 (대통령 5년 단임제) 권력구조만 바꿀 수 있겠나”며 “이번에 제출된 시안도 정말 문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장영달 발언에 당 격앙… 사과 안하면 파장 클 것”

김 원내대표는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의 ‘한나라당 집권 시 남북전쟁 우려’ 발언과 관련해선 “처음에는 말실수라고 생각했는데 신문을 보니 ‘소신’이라고 하더라. 놀랍다. 있을 수 없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북한하고 일부 국내 좌파세력들이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쟁이 일어난다. 한나라당은 전쟁 세력이고 우리는 평화세력’이라고 신 색깔론을 펼쳐 재미를 봤다”며 “이런 식으로 전쟁 공포로 몰아넣는 유치한 발언들은 없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장 대표가 큰 실수, 실언을 했는데 빨리 국민하고 한나라당에게 사과를 하면 끝나는 문제를 자꾸 끌면 더 안 좋아질 것”이라며 “(임시국회에)여러 가지로 파장이 클 것이다. 한나라당 분위기가 격앙 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 제가 한번 개인적으로 만나 정치인이 이런 망언에 가까운 수준의 발언을 하면 큰일 난다고 비공식적으로 말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북한도 한국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에 대해서 터무니없는 트집을 잡아가지고 불안감을 조성시키는 망언, 망동을 하지 말라고 북한 당국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관계가 더욱 발전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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