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저는 (손 전 지사가) 탈당한다는 것은 믿지 않는다”며 “탈당이라는 것은 국민들의 요구가 있고 그 요구를 받아들일 힘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지금 그런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국민들의 요구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탈당이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경선 룰은 이미 정해져 있지 않느냐. 요즘 추세가 당내 대의원들의 의지보다는 국민들의 뜻을 반영하는 추세니까 순리대로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의 당 사정을 잘 모르지만은 그런 것을 가지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좋지 않다”며 “저도 여러 가지 경선을 해봤지만 경선 조건에 이의를 달아 본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자꾸 이렇게 하는 것은 출마 쪽에 오히려 관심을 두고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빨리 민주적으로 (경선 룰을) 결정해, 좋게 후보 경선을 하고 후보를 정하는 게 정파의 한 사람이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 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선주자 지지도의 한나라당 쏠림 현상과 관련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며 “언론이 특정인에 초점을 맞춰서 이렇게 미주알고주알 반복적으로 보도하다보니 국민들이 맹목적으로 기대는 심리가 생겼다. 이것은 나라를 위해서 옳은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해선 “시대착오적”이라며 “제가 11년 전 경기도지사 할 때 어느 대학교 연구소에서 갖고 왔던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폭이 200킬로미터밖에 되지 않고 대평원도 아니고 경사가 심한 곳”이라며 “경부고속철도도 해서는 안 될 것을 해 가지고 고통을 당하고 있지 않는가, 잘못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충청 출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관련, “국민들이 지금 기성정치인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을 하고 있다”며 “앞이 잘 안보이니까 어떤 구세주가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흐름이 있는 것 같다. 신앙 차원에서는 있을 수 있지만 현실 정치에서는 하나의 환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누구든지 정당 안에서 정치적인 포부와 비전을 밝히고 순리대로 풀어나가야 한다”며 “당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용기 있게 나서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범여권 통합신당과 관련해 “이 시대가 양당 제도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며 “정치 안정 속에서 두 정당이 경쟁을 하면서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틀을 만드는 데 제 작은 힘을 쏟아 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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