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달 “정동영, 옆에서 자꾸 김 빼면…”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통합추진이 지지부진하다’고 비판한 정동영 전 의장을 향해 “김 빼기 하지 말라”며 경고했다.

장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한 달간 보니 전직 의장들 일부도 통합의지가 없는 것 같아서 실망스럽다”며 “당이 어려움에 있다만 의장을 감당하셨던 분들이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직 의장들 중 현 지도부의 한 달간 통합추진 과정을 비판한 인물은 정동영 전 의장뿐이다.

정 전 의장은 현 지도부가 취임 1달을 맞은 1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한 달의 성과가 실망스럽다”고 지적하면서 “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선택할 것”이라고 말해 탈당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장 원내대표는 “(전 의장으로서) 책임을 소홀히 하고 통합신당 문제를 밀고 가려는 당 의지에 김 빼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그런 일이 계속된다면 저 같은 사람도 도덕성을 전면에 세운 통합기준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해 최악의 경우 통합신당 배제 등 정 전 의장의 책임을 물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정세균 의장께서 통합신당추진을 소홀히 한다면 내가 선발대에 서서 감시자 노릇을 하겠다”며 “전직 의장들께선 평의원들과 함께 도와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학진·정봉주 의원 등 초선 의원 6명이 당 해체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 한나라당과 대적해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뭉칠 수밖에 없다”며 “단결하지 않으면 원내 전략도 구사하지 못하고 한나라당 탓도 못한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