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孫 합류해 '제3지대'가 우범지대로 전락"

  • 입력 2007년 3월 20일 15시 33분


민주노동당 대선 경선후보인 노회찬 의원은 20일 “정치권의 ‘제3지대’가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이날 한양대학교 초청강연에 앞서 배포한 원고를 통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시자와 구여권이 주창하는 ‘제3지대’는 걸어온 길과 소신, 철학이 다른 사람들의 잡탕지대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실정을 책임지지 않고 뛰쳐나온 사람, 한나라당 대선후보 되기 힘드니까 뛰쳐나온 사람이 모인 곳이 제3지대”라며 “원칙과 소신이 다른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는 곳에는 비전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흥행’만 기대하며 무원칙하게 짝짓기하고 있다”면서 “손 전 지사의 탈당과 ‘구여권 정계개편’ 편입은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원내 과반수 의석을 갖고도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민생법안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걸어온 길과 소신이 다른 사람들이 원칙 없이 모여 있기 때문”이라며 “한미 FTA를 반대하는 사람들과 찬성하는 사람들이 무원칙하게 뒤섞여 있는 ‘제3지대’는 제2의 열린우리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ㆍ경제ㆍ사회문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로 ‘만명만 행복한 세상’이 아닌 ‘만인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당장 자신이 겪고 있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 저항하는 데서 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은 대학당국의 부당행위에 따른 대학등록금 인상폭이 무려 100만원에 이른다는 것을 알리고 바로잡는 데서부터 사회개혁을 시작해야 한다”며 “정치인인 저는 국회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야합에 따른 사립학교법 후퇴를 온몸으로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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