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범여권 단일후보로 나서도 李·朴에 완패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가상대결 ⓒ리얼미터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 모두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와 CBS가 실시하는 주간여론조사 결과, 손 전 지사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와의 가상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손 전 지사는 이 전 시장과의 대결에서는 27.7%대58.4%로 2배가량의 격차를 보였고, 박 전 대표와의 대결에서도 36.7%대47.0%로 10%포인트 가량 뒤졌다.

범여권 후보 선호도 2위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가상대결에서는 이 전 시장이 69.8%, 정 전 장관이 17.0%로 나타났고, 박 전 대표와의 가상대결에서는 박 전 대표가 56.7%, 정 전 장관이 32.3%로 나타났다.

손 전 지사의 대권 도전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0%가 ‘실패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승리할 것’이라는 응답은 16.9%에 그쳤다.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탈당 후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상승해 10.1%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손 전 지사가 10%대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지만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비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승된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고 분석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주 보다 3.4%포인트 하락한 40.8%로 1위를 지켰다. 박 전 대표는 지난주 보다 1.2%포인트 상승한 24.5%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정동영 전 의장 5.3%(↑0.5%p), 권영길 의원3.9%(0.7%p↑),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1.6%,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1.5%,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1.4% 순이었다.

범여권 후보 선호도에서는 손 전 지사가 34.9%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정동영 전 장관으로 22.8%를 기록했다. 이어 정운찬 전 총장 7.5%, 강금실 전 장관 5.4%, 한명숙 전 총리 3.5%, 천정배 전 장관 1.3%, 김근태 전 의장 1.2%, 유시민 장관 1.1% 순이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 51.2%, 열린우리당 13.6%, 민주노동당 6.6%, 민주당 4.2%로 나타났다.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을 비판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는 지난주 보다 0.9포인트 상승한 22.6%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손 전 지사의 신당추진에 따른 범여권의 지각변동에 따라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도 상호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19~20일, 양일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11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포인트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