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노무현대통령을 칭찬하는 날이 오다니…

한미 FTA 타결과 관련해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협상팀 등 정부를 극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재섭대표는 "노대통령 정말 대통령 답더라"는 등의 표현을 했으며 전여옥 의원은 "김현종 본부장과 김종훈 수석대표를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며 "역사는 그들을 김연아 박태환 선수 못지 않게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표 "선진경제 큰 바다 뛰어들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가 수영할수 있는 체력과 기술을 보강한다면 큰 바다를 마음껏 헤엄칠 수 있을 것이고, 우리가 거기서 주저앉아 버린다면 익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모든 것은 우리한테 달려있다"면서 "오늘부터 한나라당은 협상결과를 면밀히 평가해 대응책을 적극 강구해 나갈 것이며, 특히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과 의약품 등 취약분야 당사자들과 간담회를 열겠으며 소득보전 및 경쟁력제고를 위한 후속대책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여옥 "김현종.김종훈 역사가 기억할 것"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최고위원이 3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우리측 협상단을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한미FTA 협상 결과를 지켜보면서 협상팀의 전력에 대해 정말 칭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정말로 애썼고, 최선을 다해 국익과 사명감을 갖고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한때 한미FTA 반대운동하는 분들이 `협상전략이 터무니없다', `열악하다'는 등 많은 의문을 표시했지만 이제는 그런 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김종훈(金宗壎) 우리측 수석대표와 이혜민(李惠民) 기획단장, 총사령탑인 김현종(金鉉宗)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평가가 나오든 그 분들의 큰 역할은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게생각하는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나 (수영신예) 박태환 선수에 못지않게 기록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정부에 '쓴소리'를 쏟아내면서도 한미FTA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혀왔다.

전 최고위원은 다만 "정부의 손발이 맞지 않은 점은 지적하고 싶다"면서 "그동안 한미FTA에 대해서는 국정홍보처가 홍보를 한 게 전혀 없다. 홍보책자도 통상교섭본부에서 만든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봤더니 정말 대통령답더라"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협상타결 이후 당 차원의 대응책을 논의,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의약품 등 취약분야 당사자들과의 간담회 개최와 소득보전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후속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강재섭(姜在涉) 대표가 한미 FTA 협상을 추진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강 대표는 "어제 노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봤더니 정말 대통령답더라. 자신감이 있으니 어제는 참 잘했다"고 호평했다.

윤건영(尹建永) 당 FTA 특위 위원장도 "전체적으로 75점 정도를 줄 수 있다"고 말해 협상결과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는 "농어민 등 피해계층에 대한 국가적.제도적 보완대책이 있는지 면밀히 따져보고, FTA 평가단이나 피해대책특위 구성도 검토해 보겠다"고 대비책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임을 강조했다.

<연합뉴스=정리/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