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盧대통령 밟고 가면 대선에서 성공 못해”

  • 입력 2007년 4월 6일 10시 49분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현 이화여대 교수)가 6일 “여든 야든 노무현 대통령을 밟고 가는 사람은 대선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조 전 수석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지지율 상승을 떠나서 이번 대선에서 노 대통령의 영향력이 굉장할 것으로 본다”며 “노 대통령은 미래의 의제를 이미 선점해 버렸다. 여기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국민들을 설득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특정지역의 지지기반을 가졌거나 아니면 독선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인 게 아니라 자신의 권력을 모두 버리고 여론정치를 했다”며 “최초의 민주적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가 만들어 높은 정책들은 여론의 뒷받침과 의회 협상과정을 거친 결과물로 누구도 이를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서 노 대통령을 밟고서 뭘 해보겠다는 사람은 비록 대통령이 앞으로 지지도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그건 어려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미FTA 체결이후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간 것과 관련해 “지지율 상승은 보수진영에서 돌아선 건 아니고, 원래 노무현 대통령을 찍었던 중도성향의 수도권 거주 40대들이 다시 지지를 하게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원래 시장주의적 진보주의자였으나, 그동안 ‘좌파’, ‘분배주의자’, ‘경제성장에 관심이 없다’는 식으로 비판을 하면서 노 대통령을 몰라주던 사람들이 이번에 ‘역시 내가 노 대통령을 제대로 봤구나’하면서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2002년 대선 때는 좌파들이 노 대통령(정치이념)을 잘못 봐서 뽑은 게 아니라 그들도 이회창 씨보다는 노무현 후보가 더 진보적이니까 찍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층의 여론변화에 대해 “지금 동맹은 일시적 동맹”이라며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이 노 대통령의 모든 것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테면 FTA 이후 이로 인해 발생하게 될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느냐에 대해 대통령은 벌써 비전 2030을 가지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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