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1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따 ‘새천년 생명의 숲’ 명칭을 ‘일해(日海)공원’으로 확정한 합천군민을 본받아 ‘김포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고칠 때도 됐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일해공원’ 명칭이 정해지는 과정을 언급하며 “일부 단체에서 ‘일해’라는 명칭에 반대했지만 현지 민심은 확고했다”며 “특히 지난 2월23일 합천군 28개 단체가 ‘일해공원 지지 군민 한마음 대회’를 열고 외부세력 개입을 규탄했다는 대규모 집회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합천군민의 지지와 민주적 결정 과정, 그리고 심의조 군수의 뚝심이 ‘일해’라는 명칭을 지켜낸 셈”이라며 “지방자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중앙이 좌파정권인데 이런 독자노선이 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힘이 ‘일해’를 지켜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전 대표는 “집권과정 및 비자금 문제에도 불구하고 전 전 대통령은 ‘1980년대 경제성장률 세계 1위’ ‘서울 올림픽 유치’ ‘평화적 정권교체(단임 실천)와 같은 공이 있다. 그런데도 고향의 공원이름에 그 호를 붙이지 못하게 한다면 한국인은 얼마나 잔인하다는 이야기를 듣겠느냐”며 “전직 대통령의 아호를 딴 공원이 그나마 하나 생겼다는 것은 한국인의 성숙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글 전문 ▼
‘日海공원’을 지켜낸 합천郡民
오랜만에 경남 합천군에 강연차 갔다가 논란이 되었던 日海공원 명칭 시비가 일단락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郡과 郡의회, 그리고 郡民들의 압도적 찬성과 민주적 절차를 거쳐 '새천년 생명의 숲'을 이곳 출신 全斗煥 전 대통령의 호를 따서 日海공원으로 확정지었다고 한다.
일부 단체에서 日海라는 명칭에 반대하고 이를 언론이 크게 보도해주곤 했지만 현지의 民心은 확고했다. 특히 지난 2월23일 합천군 28개 단체가 주최한 대규모 집회가 결정적이었다. 약7000명의 君民들이 '日海공원 지지 군민 한마음 대회'를 열고 외부세력의 개입을 규탄했다고 한다.
28개 단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서 日海라는 명칭에 대해 주민들이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등으로 뽑아주었고 郡 의회도 찬성했으며 동기도 순수하다고 주장했다.
<전직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로 결정된 것은 단지 우리 고장에서 배출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지역의 관광산업발전을 위해 그의 브랜드를 활용하자는 소박한 마음이 모인 결과라고 생각합디다. 과연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엉터리 설문조사에 참여해 이 공원의 이름이 '일해공원'으로 잘못 결정되도록 한 멍텅구리입니까?>
이 보도자료는 전두환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세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우리 고장 출신 전직 대통령은 過도 많지만 안정 속에서 흑자경제를 이룩한 것을 비롯해 功도 많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국가를 맡아 경영했던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나 상황을 전부 무시하고 오로지 현재의 잣대로만 업적을 평가한다면 어느 누가 자유로울 수 있으며, 편협된 역사인식을 지닌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역사만 골라내어서 자기들의 시각으로만 평가해 다른 사람에게 강요한다면 이것을 올바른 역사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이날 대회사를 한 이규열 합천군 재향군인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며칠 전 바로 이 자리에서 마산 '000학부모회'라는 단체에서 초등학생 또래의 자녀들을 데리고 나와 5.18 사태 관련 사진을 전시하며 교육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참교육을 한다는 사람들이 널빤지에 어떤 화상을 그려놓고 그 어린 고사리 손으로 망치를 들게 하고 못질을 하는 잔인함을 보았습니다. 나는 그 화상이 2500만 북한동포들을 핍박하는 민족의 역적 김정일의 화상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참교육을 빙자하여 그 어린 아이들에게 국민들간에 저주와 갈등을 심어주는 무서운 교육이었습니다.(중략). 여기다가 모 지방신문은 이를 연일 대서특필하며 마치 우리 郡에 무슨 큰 난리라도 난 것처럼 선동하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沈義祚 군수는 "몇 사람이 안되는 외부세력이 개입하고 언론이 이들을 뒷받침해주는 바람에 논란이 있는 것처럼 비쳐졌지만 우리 郡民들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합천郡民의 지지, 민주적 결정과정, 그리고 沈義祚 군수의 뚝심이 '日海'라는 명칭을 지켜낸 셈이다. 지방자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중앙이 좌파정권인데 이런 독자노선이 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힘이 日海를 지켜냈다고도 볼 수 있다.
집권과정 및 비자금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全斗煥 전 대통령은 이런 업적을 남겼다.
1. 1980년대 경제성장률 세계 1위
2. 최초의 무역흑자 달성
3. 서울 올림픽 유치
4. 평화적 정권교체, 즉 단임 실천
5. 중산층 육성
이 정도의 功이 있는 전직 대통령인데 고향의 공원이름에조차 그 호를 붙이지 못하게 한다면 한국인은 얼마나 잔인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인가. 이승만, 박정희 기념관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전직 대통령의 아호를 딴 공원이 그나마 하나 생겼다는 것은 한국인의 성숙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김포공항을 박정희 공항, 강남大路를 이승만路라고 고칠 때도 되지 않았을까? 합천郡民을 본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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