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계륵’ 장성민, 방송을 떠난다

  • 입력 2007년 4월 13일 14시 39분


‘참여정부는 참회정부’, ‘노무현 대통령은 정부와 여당의 계륵’, ‘와 정형근이 무섭다, 무서워. 살아남기 위해서…. 유시민이가 이렇게 변해야 하는데.’

평화방송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의 진행자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대표가 방송을 진행하면서 했던 화제의 발언들이다. 거침없는 인터뷰로 정치인과 출연진들을 긴장시켰던 장 대표가 13일을 끝으로 마이크를 놓는다. 방송 시작 2년 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그는 1999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고, 16대 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방송을 그만둔 뒤 미 듀크대와 고려대 초청 특강을 시작으로 당장은 한반도 관련 강연을 할 계획이다. ‘미-중 시대의 한반도’란 책 집필과 10월에는 관련 세미나를 준비 중이다.

그는 얼마 전 기자와 만나 “방송을 그만두고 본업(정치)에 복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었다. ‘어느 당 행이냐, 혹시 한나라당으로 가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정치인이 철새로 낙인찍히면 그 사람의 정치 생명은 끝”이라고 답했다.

장 대표는 방송을 마치면서 동아닷컴 독자들과 애청자들에게 감사의 글을 보내왔다.

다음은 그 전문이다.

저는 오늘 이 시간을 끝으로 사랑하는 애청자 여러분의 곁을 떠나고자 합니다.

그런데 방금 전까지만 해도 괜찮던 마음이, 막상 떠난다는 인사말을 하자마자 왜 이렇게… 그것도 갑자기 말문이 막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겨 두고 혼자 그 어떤 먼 길을 떠나가는 것과 같은 이별의 감정이 북받쳐 오릅니다.

그동안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를 애청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그동안 여러분으로부터 너무나도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던 것 같습니다. 제가 어디에 있건 항상 여러분의 깊은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방송을 하게 된 지도 벌써 2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정들었던 이 방송을 떠나려 하니, 솔직히 말씀드려 마음이 무겁고 시원섭섭한 그런 기분입니다. 시원하다는 말의 의미는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가졌던 긴장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그렇고, 섭섭하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열정을 들인 끝에 여러분의 사랑을 받게 된 방송을 이제 그만두고 떠나는 심정이 마치 사랑하는 연인과 생이별을 해야 하는 마음 같아서 그렇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 사회의 가려지고 닫힌 세상을, 새롭고 열린 세상으로 바꿔 놓기 위해 저와 제작진은 안간힘을 써 왔습니다만,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 방송에서 다 하지 못했던 이런 부족한 점들은, 사회의 다른 활동을 통해 꾸준히 매워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이제서 고백합니다만, 그동안 방송을 진행해 오면서, 방송에 대한 남다른 뚜렷한 두 가지 목표와 철학을 갖고 방송 진행을 해 왔었다는 점을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립니다.

그 하나는 라디오 방송의 역할을, 더 이상 귀로 듣는 방송에만 그치지 않고, 활자화 된 인쇄방송으로까지 그 영역과 기능을 확대시켜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라디오 방송을 귀로도 듣고, 활자로도 볼 수 있는 그런 방송으로 일상화 시켜 나가야겠다는 것이 제 방송 진행의 감춰진 속내였습니다. 제가 방송을 진행하면서 철저히 이슈 파이팅을 시도하여 뉴스를 생산코자 한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 목표는, 이 땅에 라디오 데모크라시를 이뤄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영국에 BBC 라디오 데모크라시처럼, 정당과 의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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