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17일 “올해 대선의 주제는 ‘대통령 노무현’도 아니고 ‘정치인 노무현’도 아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친노와 비노가 여권을 바라보고 분석하는 프레임이 됐다”며 “우리당은 ‘노무현’에 갇혀 있는데 하루빨리 극복돼야 할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과 김대중은 우리의 백그라운드로 묵묵히 역사의 흐름을 만들고 지원하면 된다”며 “양자를 지지하는 세력을 끌어안고 새로운 지지 세력을 창출해 대선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우선 청와대와 친노세력이 이 프레임의 위험성을 깨달아야 한다”며 “친노로 분류되는 정치인들 중에서 아주 일부를 빼면 대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에서 친노로 분류하는 이해찬, 한명숙, 김혁규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그들은 대통합주의자들인데 정치권 안팎의 일부가 아전인수로 친노로 분류한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친노는)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중반이고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하면 50%를 넘을 것 같으니까, 친노 프레임에 끼워 넣으면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현재의 지지율은 국정수행을 잘한다는 것이지 노 대통령과 그 후계세력을 다음 정권의 적임자로 본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친노가) 자꾸 일부 후보를 친노로 규정해 그들의 운신의 폭까지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현실의 선택지가 아니고 DJ처럼 은은한 백그라운드가 되는 것이 맞다. 침묵은 더 큰 힘을 발휘한다”며 “지난 4·25재보선처럼 한나라당의 오만과 퇴행이 크게 부각돼야 하고 한편에서는 새로운 세력 창출을 통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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