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 공식 홈페이지(www.pgeforum.com)에 언론사 기자들을 개와 고양이에 빗대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만화가 게재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제2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로 불리는 참평포럼은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을 옹호하는 친위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7일 오후 현재 이 홈페이지 상단의 ‘추천자료’ 코너 중 ‘네티즌 자료’에 이런 내용의 만화가 올라와 있다. 제목은 ‘죽치고 GO!!-땀 흘리며 취재하는 기자님들을 보고 싶습니다’이고 등록자의 필명은 ‘밴댕이’다.
총 8컷의 만화는 기자를 개와 고양이로 희화화했다. 개와 고양이로 묘사된 기자들은 기자실에서 판돈을 걸고 화투를 치고 있다.
기자로 분한 개와 고양이는 ‘성수대교 붕괴’(1994년)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화투에만 열을 올린다. 그러다 점심시간이 되자 오늘은 어느 공무원이 밥을 사느냐는 둥, 일식은 지겹다는 둥 거만을 떤다. 심지어 공무원에게 기삿거리를 만들어오라고까지 한다. 이렇듯 기자실에서 도박에 열중하며 ‘죽치고 앉아’ 쓴 기사는 다음날 똑같은 내용과 사진으로 전 언론의 1면 톱을 장식한다.
이어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나타나 “일부 부처에서 지난날의 불합리한 관행이 되살아나고 있어서 기자실과 출입처제도를 개혁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에 고양이는 “참여정부가 (화투) 판돈 보태준 적 있느냐, (언론의) 특권을 인정하라. 기자실 통폐합은 새로운 언론 탄압이다. 국민의 알 권리 침해”라고 반발한다.
이는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언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참여정부가 야심 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지지한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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