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급권은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이다. 미술품이 전문 중개상을 통해 재판매될 때마다 저작권자가 판매액의 일정 몫(로열티)을 받는 권리를 말한다. 저작권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상속권자가 작가 사후 70년까지 로열티를 받는다.
원로화가 30여 명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포털아트’에서 한국미술추급권협회(회장 장리석) 설립에 뜻을 모으고, 추급권 도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EU가 FTA 협상에서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추급권과 관련해 오프라인 판매사나 화랑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은데, 이는 말이 안 된다”며 “추급권이 도입돼야 화가들의 생존권이 보장되고 위작들도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를 향해 “추급권 도입과 관련해 공청회 등을 개최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장리석, 황유엽, 장두건, 권옥연, 안영목, 김용기, 황진현, 전뢰진, 전상수 등 한국을 대표하는 70~90대 원로화가들이 참여했다.
이에 대해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한 달에 70점 수준의 미술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경매사가 추급권 도입을 반대하고 나서는 건 추급권이 도입되면 수년 전에 화랑에서 불과 수십만 원에 구입한 작품들을 경매를 통해 더 이상 비싼 가격에 팔 수도 없고, 특정화가 작품을 작전에 의해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이어 “추급권이 도입되면 화가들이 추급권료를 받기 위해서라도 작품 확인에 나서기 때문에 위작들도 사라진다”면서 “때문에 구매자들도 안심하고 작품을 구입할 수 있게 돼 미술품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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