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각 사별로 '디젤 1위' '누적판매 1위' '안전도 1위' 등 '1위 브랜드'임을 경쟁적으로 강조하고 나섰다는 것.
●"내가 디젤 1위"
한불모터스 측은 "면적 1.4㎡의 대형 선루프와 실용성, 뛰어난 연비(14.4㎞/L) 등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어 판매 1위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질세라 폭스바겐코리아는 파사트 2.0 TDI가 2006년 5월 시판 이후 지난해 말까지 모두 1346대가 팔려 수입차 디젤차 중 누적판매량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점점 똑똑해지는 소비자들의 당연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며 은근히 고객들을 치켜세웠다.
●"사상최대" "초과달성"
크라이슬러는 북미를 제외한 세계시장에서 지난해 모두 23만8218대를 판매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크라이슬러에 따르면 이는 2006년 총 판매량에 비해 15% 증가한 수치라는 것.
크라이슬러코리아의 국내 판매량도 2006년 2606대에서 지난해 3901대로 49.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밥 나델리 크라이슬러 회장은 "이 같은 성과를 계기로 우리는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고성능 세단'으로 꾸준히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인피니티는 지난해 판매량이 3004대로 당초 목표보다 25% 초과달성했다고 밝혔다.
인피니티는 올해 판매 목표를 3500대로 잡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또 한 차례 '초과 달성'을 노릴 계획.
그렉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은 "2007년은 보람차고 뜻 깊은 일이 많았다"며 "2008년은 럭셔리 수입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겠다"고 자신했다.
●"전체 판매 1위"
BMW의 지난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4.27%로 2006년에 비해 25.9% 늘어났다.
BMW 다음으로는 렉서스(7520대·점유율 14.09%), 혼다(7109대·13.32%), 메르세데스-벤츠(5533대·10.36%), 아우디(4780대·8.95%) 등이 뒤를 이었다.
단일 차종으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혼다 CR-V로 모두 3861대가 팔렸다. 그 다음은 렉서스ES350(3342대), BMW528(2164대), 인피니티 G35세단(2043대) 등의 순이었다.
●"안전, 기술력 1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08년형 볼보 S80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충돌테스트에서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기아자동차 아만티(오피러스) 등을 제치고 유일하게 전방, 측면, 후방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최고 등급(G·Good)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력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볼보는 동급 다른 차종과 비교해 운전자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다는 면에서 훨씬 경제적"이라고 호평했다는 것이다.
아우디에 따르면 아우디 R8은 알루미늄 차체 기술, 디젤엔진 등으로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2000~2005년 6회 출전 5회 우승했으며 , 2003년에 우승한 벤틀리에도 아우디 FSI 엔진이 장착됐었다. 후속모델인 R10 TDI는 세계 최초의 디젤 엔진 레이싱카로 2006, 2007년 이 대회를 2연패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대중적, 벤츠는 프리미엄, 혼다는 실용성, 볼보는 안전, 아우디는 기술력 등 각 사 별로 자신들이 내세우는 아이덴티티가 있는데, 부문별 1등임을 강조하면서 자사의 색깔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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