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바뀌면 선호하는 배우자감도 바뀐다?

  • 입력 2008년 3월 3일 16시 00분


"대통령이 바뀌면 결혼을 앞둔 미혼남녀들이 선호하는 배우자감도 바뀌나?"

국가 지도자가 바뀌면 사회 패러다임도 바뀌고 그에 따라 젊은 남녀가 배우자감으로 선호하는 직종도 바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결혼적령기 남녀에게 배우자감으로 인기를 누렸던 공무원이 퇴조를 보이고 앞으로는 금융 증권계에 종사하는 여성과 대기업에 근무하는 남성들의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www.bien.co.kr)가 재혼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2월 18일부터 3월 2일까지 전국의 초혼 및 재혼 대상자 658명(남녀 각 329명)을 대상으로 '이명박 정부 하에서 배우자감으로 가장 주가가 오를 것 같은 직업, 직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전자 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이뤄졌고 조사 대상자의 나이는 24~45세였다.

조사 결과 종전과 달리 남성은 '금융 증권업 종사자'(35.6%)를, 그리고 여성은 '대기업 근무자'(37.1%)를 각각 가장 주가가 오를 배우자감으로 손꼽았다.

그 다음 뜰 배우자 직업군으로는 남성은 '사업가, 자영업자'(22.4%), '(준)공무원'(16.5%) 대기업종사자(13.3%) 등을, 여성은 '금융 증권업 종사자'(21.5%), '사업, 자영업자'(20.4%)교수(9.3%) 등을 각각 꼽았다.

한편 '지금까지 배우자감으로 높은 인기를 누려온 '공무원'의 향후 선호도'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이전과 비슷하다'(49.1%)라는 반응이 가장 많았고, 이어 '떨어진다'('다소 떨어진다' 31.3%, '크게 떨어진다' 5.3%)가 36.6%, '높아진다'('다소 높아진다' 13.4%, '훨씬 높아진다' 0.9%)가 14.3%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은 '떨어진다'('다소 떨어진다' 50.8%, '크게 떨어진다' 2.7%)가 53.5%로서 과반수를 넘었고, '이전과 비슷하다'가 25.4%, '높아진다'('다소 높아진다' 16.9%, '훨씬 높아진다' 4.2%)가 21.1%를 차지했다.

남녀 모두 공무원 배우자감에 대한 선호도가 종전과 비슷하거나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은 적었다.

공무원 배우자감의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경우 그 주된 이유로는 남녀 똑같이 '직업안정성 약화'(남 33.0%, 여 34.7%)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다음으로 남성은 '권한위축'(28.3%), '조직 재정비 등 혼란'(14.2%)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업무 증가'(25.6%), '권한 위축'(16.5%) 등의 순을 보였다.

'CEO 출신 대통령 하에서 배우자감으로 각광받기 위해 갖추어야 할 주요 요소, 덕목'에 대해서는 '추진력'(남 26.4%, 여 29.7%)이 가장 높게 평가됐다. 그 외 남자는 '전문성, 경험'(22.6%), '열정, 성실'(21.7%), '충성심'(17.4%) 등의 순으로 중시됐고, 여성은 '열정, 성실'(27.3%), '외국어 등 국제화'(25.5%), '전문성, 경험'(10.9%)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이 명박 정부 하에서 배우자감 평가 시 덜 중요시될 것 같은 요소, 덕목'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다소 이견을 보였다. 남성은 '도덕성, 인성'(30.8%)을 우선 꼽았고 그 외 '외모'(22.0%), 학력'(17.6%), '가정환경'(13.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1위의 '가정환경'(48.8%)에 이어 '도덕성, 인성'(32.5%), '외모'(8.1%), '학력'(4.1%) 등의 순을 보였다.

'향후 출세를 위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것 같은 연줄'은 남성, 여성 구분 없이 '학연'(남 32.8%, 여 49.2%)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어 남성은 '대외 업무 인연'(28.6%)과 '직장 인연'(16.7%) 등이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봤고, 여성은 '종교'(24.6%)와 '직장 인연'(10.7%) 등의 위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국가 핵심 공직자로 등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직업, 직종'으로는 남성은 '대기업 간부'(50.4%)을, 여성은 '분야별 전문가'(30.8%)를 가장 유망하게 꼽았다. 차순위 응답으로는 남성이 '분야별 전문가'(21.5%), '교수'(13.2%), '사업가'(8.4%) 등의 순으로 이어졌고, 여성은 '교수'(29.2%), '대기업 간부'(23.1%), '(준)공무원'(9.2%)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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