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청와대요? 비서실인가요?"
"저는 김윤옥인데요."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청와대의 안주인'으로 자리를 옮기고 난 뒤 그동안 정기구독하던 잡지의 배달지 주소를 변경하려고 직접 전화를 걸었다.
'여사님의 전화'를 직접 받은 그 출판사에서는 '최고위층 고객'의 직접 전화에 놀라 그 진위를 확인하느라 한바탕 소통을 벌였다.
김 여사는 또 케이블 TV채널의 이전 문제도 직접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일보가 6일 '김 여사의 청와대 일상 생활 모습'을 보도한 내용이다.
신문은 김 여사가 청와대에 입주한 뒤 2주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소박한 주부'로 살아가고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썼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김 여사는 아직 자신을 대통령부인이라기보다 그냥 주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평소에도 털털한 모습을 보여 동네 아줌마를 보는 것 같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김 여사를) 수행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모습에 놀랄 때가 많고, 그걸 말리느라 고생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는 것.
신문은 또 "김 여사의 후덕한 인상도 화제에 오르고 있다"며 "이 대통령보다 인상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보도했다.
올해 3·1절 행사장에선 이 대통령이 예식을 마친 뒤 김 여사와 함께 각계 원로들과 악수를 나누던 중 "부인의 인상이 너무 좋다"는 인사를 듣자, "네. 제가 이 사람 덕택에 삽니다"라고 대답해 좌중에서 웃음보가 터지기도 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