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효과…국산식품 지고, 수입식품 소비 급증

  • 입력 2008년 3월 31일 15시 51분


최근 과자, 참치캔 등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이후 국내 브랜드 식품에 대한 소비는 정체되거나 감소한 반면, 외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과자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1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2950개 매장의 과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 브랜드 과자 매출이 발견 이전보다 1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국내 브랜드 과자의 매출은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GS25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과자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과 맥주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 브랜드 아이스크림과 맥주는 이물질 발견 이전보다 판매량이 각각 15.5%와 6.3% 증가했다. 반면 국내 브랜드 아이스크림의 매출은 0.8% 신장하는 데 그쳤으며 국내 브랜드 맥주의 경우 0.2% 하락했다.

수입 브랜드 식품 뿐 아니라 비교적 값이 비싼 '프리미엄'급 식품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에서 판매하는 베니건스 스파게티의 매출은 이물질 발견 이전보다 100% 이상 증가했으며 '틈새라면' '공화춘 라면' 등 일반 라면보다 값이 비싼 라면의 매출도 10.1% 늘었다.

빵 매출도 공장에서 제조된 일반 빵은 매출이 정체상태였지만 매장에서 직접 구워 판매하는 베이커리 상품은 16% 증가했다.

허연수 GS25 MD부문장 전무는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찾으려는 소비자들이 수입 식품 쪽으로 눈길을 돌린데다, 최근 여행이나 유학, 어학 연수 등을 다녀온 소비자들이 수입 브랜드와 친숙한 것도 한 원인"이라며 "당분간 이처럼 수입,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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