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60% “직원중에 ‘캥거루’ 있다”

  • 입력 2008년 4월 7일 02시 50분


상당 수 직장인들이 자신의 동료가 지나치게 상사에게 의존하는 '직장판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캥거루족'이란 독립할 나이가 됐는데도 독립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지하며 지내는 성인을 가리키는 말. '직장판…'은 상사에게 의지하는 직장인을 말한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최근 20~30대 직장인 813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에 캥거루 직장인이 있습니까?"라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60%가 '있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직원을 캥거루 직장인이라고 느낄 때로는 '책임을 회피할 때'(42.6%)가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은 '행동보다 말만 앞설 때'(10.9%), '자신의 일에 애착이 없을 때'(10%), '모든 것을 상사에게 의지할 때'(9.6%),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을 때'(8.6%), '우유부단할 때'(7.2%), '도전하는 것을 꺼릴 때'(4.5%) 등의 순이었다.

직장 내 캥거루 직장인이 생겨난 원인에 대해서는 '상명하달식의 업무환경 때문에'(27.7%)가 가장 많았으며 '이기주의 때문에'(21.1%),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13.7%), '수동적인 교육제도 때문에'(9.4%), '부모에게 의지하며 자란 환경 때문에'(9.4%), '직장의 불안정성 때문에'(9.2%) 등이 뒤를 이었다.

사내 캥거루 직장인이 회사에 미치는 문제점으로는 '업무 전문성 하락'(24.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구성원간 불신 조장'(19.5%), '업무 분위기 침체'(17.6%), '지나친 이기주의 발생'(12.9%), '형평성 유지가 어려움'(9.8%), '이직률 증가'(9.4%) 등도 지적됐다.

한편, 자신의 캥거루 직장인 성향에 대해서는 '30% 정도 있다'는 응답이 24.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0%'(20.1%), '50%'(11.9%), '10%'(11.4%), '전혀 없다'(11.4%), '40%'(9.1%), '60%'(4.7%), '70%'(3.3%) 등의 순이었다.

캥거루 직장인이 되고 싶을 때로는 21.4%가 '어려운 업무를 맡기 싫을 때'라고 답했다. 이밖에 '맡은 일에 문제가 생겼을 때'(21.3%), '내 일에 열정이 없을 때'(17.1%), '귀찮을 때'(14.5%), '아플 때'(6.2%) 등의 의견이 있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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