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전문기업 코리아리크루트(www.recruit.co.kr)는 7일 입사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의 대표적 '비호감' 유형을 정리 발표하면서 "인사담당자가 자기소개서에서 호감을 느끼지 못한 입사지원자에게 면접을 제안할 가능성은 십중팔구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호감' 자기소개서 유형을 소개한다.
●감정오버형
'비록 제가 능력은 부족하지만 같이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이를 저의 숙명이라고 여기고 어떠한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욕과 성실함을 과시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감정에 휩쓸려 자칫 생각 없는 '감정오버형'으로 비춰질 수 있다. 물론 직원 채용에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기준은 조직에 대한 몰두와 헌신이지만, 지금은 무조건적 헌신형보다는 비판적 창조형을 더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추리소설형
보는 사람을 궁금하게 한답시고 핵심내용을 돌려서 설명하거나 군데군데 숨겨두는 지원자들이 있다. 그러나 인사담당자가 전혀 궁금해 하지 않는다면? 그 땐 다른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로 넘어가는 시선을 어떻게 막을 도리가 없다. 인사담당자는 군데군데 숨어 있는 이야기보다 자기소개서의 첫머리에 쓰여진 글을 가장 잘 기억한다. 핵심내용은 처음으로 끌어내어 누구든지 잘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역사소설형
'00년 한국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해 한국대학교 영문과를 입학하였습니다. 00년부터 00년까지 강원도 철원에서 군복무를 수행하였으며…'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경력을 요약한 자료집이 아니라 왜 자기가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설득하는 글이어야 한다. 강약과 리듬이 없는 자기소개서는 탈락의 지름길이다.
●내실집착형
읽기에 다소 '작은' 글씨, '사소한' 증빙서류 하나를 제출하지 못한 것, '조금씩' 위로 올라간 글줄…. 이런 작은 실수는 지원자를 자칫 게으른 사람으로 평가하게 만들며 이런 '작은' 실수를 여러 번 발견하게 되면 인사담당자의 눈 밖에 벗어나기 십상이다. 좋은 내용을 쓰는 것 못지 않게, 겉포장과 디자인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허약체질형
자기소개서의 정해진 분량을 다 채우지 못한다면 인사담당자는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성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아무리 많은 말로 꽉 채워졌다 할지라도 눈에 띌 만한 경력사항이 없거나 정보가 될 만한 건 이름과 연락처 정도라면 빈약한 인상을 주는 건 마찬가지. 자신의 과거를 잘 간추려 핵심 내용을 적어 넣어야 한다.
●무차별 난사형
대개 신입사원들의 경우 굵직한 경력이 없기 때문에 수상경력 혹은 아르바이트 경험 등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낸다. 지원자는 '이 중에 하나 정도는 걸리는 게 있겠지'라는 생각이지만 오히려 그런 것은 인사담당자의 머리만 아프게 할 뿐이다. 모두 버리기엔 아까운 경력이라고 생각한다면 지원 일자리와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사항을 우선 먼저 A로 묶어 말하고 나머지는 B로 묶어 뒤에서 간단히 설명하는 게 좋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