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와 '걷기 열풍' 등의 영향으로 기능성 신발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능성 신발이란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골고루 분산해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거나 특수 소재를 이용해 발의 변형을 막고 신발에 냄새 배지 않는 등 단순히 '걷기' 외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
기능성 신발은 모양이 예쁘지 않아 속칭 '여포(여자이기를 포기한) 신발'로도 불렸으나 요즘 나오는 제품은 기능에 멋을 더해 얼핏 봐서는 기능성 제품임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30만~50만 원대의 고가 제품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4만~5만 원대의 제품도 속속 시판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성 신발은 엠베테 코리아가 스위스에서 수입 판매하는 'MBT'. '마사이 워킹'의 창시자인 칼 뮐러가 고안한 이 신발은 흙이나 잔디를 걷는 것처럼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닿게 해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킨다.
관절 충격을 최소화해 관절염 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회사를 설립해 급성장 해온 '크록스'는 샌들과 캔버스화 형태의 기능성 제품을 판매중이다. 급성장하는 한국 기능성 신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9일부터는 11종의 제품을 내놓고 모두 30여종의 모델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
크록스 신발은 '크로슬라이트' 라는 고유 소재로 만들어 발의 체온에 따라 모양이 변해 발을 감싸며, 세균생성을 억제해 발 냄새가 신발에 배지 않는 게 특징. 인체공학적 설계로 서 있을 때 근육의 피로도를 62.6% 감소시켜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밖에 금강제화의 '바이오소프', 이탈리아제 '바이네르', 국내 중소기업인 '닥터포닥터' 등이 약 4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기능성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명식 크록스코리아 사장은 "앞으로는 '편안함'이 신발을 고르는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편안함에 멋을 더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기업이 기능성신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