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 85% “‘됐다’고 해도 한번 더 물어보라”

  • 입력 2008년 5월 8일 17시 16분


남성의 호의적 제의에 여성이 '됐다'고 대답하는 것은 진심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4월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국의 초혼 및 재혼 대상자 508명(남녀 각 25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 등을 통해 '여성의 예스-노에 대한 진의'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맞선에서 서로 싫지 않을 때 남성의 '바래다 드릴까요'라는 제의에 여성이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할 경우 남성의 적절한 대응 자세'에 대해 질문한 결과 여성의 85.0%라는 절대 다수가 '한 번 더 제의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남성은 78.0%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남성의 배웅제의에 대한 여성의 '됐습니다', '괜찮습니다'라는 답변에 담긴 진짜 의미'에 대해서는 '싫지는 않으나 부담주지 않기 위해'(남32.9%, 여 41.2%)와 '일단 체면치레 상 거절해 보는 것'(남 30.1%, 여 23.5%)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그 외 남성은 '상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16.4%), '진심으로 배웅을 원치 않는 것'(15.1%)의 순이었으나, 반면 여성은 '진심으로 배웅을 원치 않는 것'(15.7%)이 '상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11.8%)보다 많았다.

'여성의 '됐습니다'라는 대답에 남성이 '알았습니다'라고 대응할 때 여성이 느끼는 감정'으로는 여성의 경우 '센스가 없군!'(45.5%), '진심이 아니었군!'(27.2%), '매너가 좋군!'(19.5%) 등의 감정을 가졌으나, 남성은 '매너가 좋군!'(34.2%)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센스가 없군'(31.6%), '용기가 없군'(23.7%) 등의 순을 보여 여성의 속내와 남성의 인식 상에 괴리현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배웅 제의에 담긴 의미'로는 '매너 상 당연한 것'(남 48.9%, 여 34.5%)이라는 인식이 가장 높았고, '같이 좀더 오래 있고 싶어서'(남 24.5%, 여 30.7%)라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맞선에서 처음 만나 서로 어느 정도 호감을 느낄 경우 남성이 상대를 집까지 배웅해 주는 것에 대한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는 남성의 74.7%와 여성의 75.5%가 '아주 당연하다'거나 '바람직하다'와 같이 답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자세한 응답분포를 보면 남녀 모두 '바람직하다'(남 42.7%, 여 60.4%)는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남성은 '아주 당연하다'(32.0%), '첫날부터 과도한 호의이다'(11.8%)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첫날부터 과도한 호의이다'(18.9%), '아주 당연하다'(15.1%)의 순을 보였다.

'싫지 않은 남성이 배웅 제의를 할 때 여성의 바람직한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남녀간의 의견이 비슷하게 나왔다. 즉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고 솔직하게 대답해야 한다'(남 67.6%, 여 47.4%)는 의견이 단연 높고, 다음으로는 '일단 거절 후 다시 제의하면 수락'(남 18.9%, 여 20.9%), '남성의 제의가 진심으로 보이면 처음부터 수락'(남 10.8%, 여 19.8%), '첫날은 무조건 거절'(남 2.7%, 여 11.9%) 등의 순이다.

비에나래의 한 관계자는 "남녀 관계에서는 속내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똑같은 말이나 표현도 상황에 따라 뜻하는 바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이면의 뜻을 잘 파악해 반응해야 센스가 없다는 얘기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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