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는 차종은 현대자동차의 '투싼'과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 가솔린, 그리고 르노삼성자동차의 'QM5' 가솔린 등 세 모델.
이중 투싼과 스포티지는 현재 시판중이며 QM5는 카탈로그 등에는 나와 있지만 아직 시중에서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내년 2월경 시판 예정.
소비자들이 이들 차종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는 같은 모델에 비슷한 옵션을 갖추고도 휘발유 차량이 디젤차량보다 200만~400만 원가량 값이 싸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투싼의 경우 2000cc급 디젤 MX 모델의 값은 2173만원. 자동변속기와 후방주차센서, 풀 오토 에어컨, EBD-ABS 등 첨단 사양을 갖춘 같은 급의 2000cc 가솔린 MX 모델의 값은 1747만원으로 가솔린 모델이 디젤 모델보다 426만 원가량 저렴하다.
연비는 디젤 모델이 L당 12.6㎞로 가솔린 모델(9.8㎞/L)보다 30% 가량 높고 연료비 역시 연간 2만㎞를 주행할 경우 디젤모델이 약 250만원, 가솔린 모델은 약 340만원으로 디젤모델이 90만원 적게 든다.
하지만 디젤 모델은 새 차 값이 워낙 비싸 연간 2만㎞ 기준으로 최소 4년 이상을 타야 차 값 차이를 상쇄할 수 있다. 또 디젤 모델은 엔진오일 등 소모품 값이 가솔린 모델보다 비싸고, 터보차저 등 고가의 부품이 많아 고장이 났을 경우 수리비가 많이 든다. 게다가 환경개선 부담금 등 세금 외에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있다.
서울 현대자동차의 한 영업사원은 "최근 고유가로 인해 승용차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는 점까지 감안하면 같은 모델 가솔린차의 '상대적 경제성'이 더욱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젤 모델이 주력이지만 가솔린 모델도 나오는 현대차의 베라크루즈 가솔린 모델은 가솔린 엔진의 배기량(3800cc)이 디젤모델(3000cc)보다 높고 편의 사양이 많아 오히려 디젤모델보다 값이 1000만 원가량 비싸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