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이이이익~'.
영화 속 자동차 추격 신을 보면서 한 번쯤은 '나도 저렇게 험하게 차를 몰아봤으면' 생각해본 운전자에게 희소식 하나.
벌써 몇 년 째 타고 있는 '고물 차' 이지만 행여나 바퀴 축이 삐뚤어지지 않을까 차마 험한 운전은 꿈도 못 꿨지만 이날만큼은 '내 멋대로' '함부로' '고장 나건 말건' 남의 차를 막 몰아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그것도 BMW를….
BMW 코리아는 10, 11일 이틀간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BMW 액티브 드라이빙 익스피어런스'(BMW Active Driving Experience) 행사를 열고 고객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BMW를 몰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첫날인 10일에는 BMW 고객들이 직접 자신의 BMW 차량이나, 회사 측에서 마련한 최신형 모델을 타고 자동차 전용 트랙을 마음껏 주행했다.
참가자들은 살짝 속도를 줄여 코너에 진입했다가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밟으며 코너를 탈출하는 기술을 만끽하며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렸다. 직선코스에서는 시속 150㎞까지 속도를 올리며 BMW의 가속능력을 테스트 했고 코너를 돌 때마다 타이어가 지면과 일으키는 마찰음을 즐겼다.
영화 속 추격 신처럼 자동차가 옆으로 미끄러지는 현상인 '드리프트'를 즐길 수 있는 '짐카나 레이스'도 열렸다.
짐카나 레이스란 광장에 장애물을 곳곳에 설치해 놓고 이 장애물을 피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골인 장소에 도달하는 자동차 경주의 일종.
이 대회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세운 참가자에게는 유아용 BMW 자동차를 선물로 줬다.
이틀째인 11일에는 여성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안전운전 요령을 비롯해 엔진과 타이어 등 여성 운전자들이 다소 취약한 차량 점검 요령 교육을 진행했다.
1980~90년대 BMW를 구입해 10년 이상 보유해온 고객들이 전시용으로 내놓은 모델들도 눈에 띄었다.
이 중에는 1988년 형 2인승 로드스터 'Z1'도 있었다.
Z1은 국내에는 단 한 대 밖에 없는 모델로 미닫이 방식이 아닌 여닫이 식의 도어로 특히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상윤 BMW 마케팅 담당 이사는 "이번 행사는 BMW의 주행성능을 최대한 맛볼 수 있게 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고객 및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1년에 두 차례씩 비슷한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나성엽 기자 cpu@donga.com
▲ 영상촬영 : 나성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