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주최 측은 최종 4라운드 때까지 관중을 14만 명으로 예상했으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3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3500여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는 예행연습이라도 하듯 코스 곳곳에서 물 흐르듯 경기를 진행했다. 출전 선수 156명 전원은 대회 주최 측에서 고급 차량을 제공받아 이동하는 데 아무 불편함이 없었다. 연습 라운드와 드라이빙 레인지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국내 투어에서 뛰다 처음 출전한 A 선수는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무척 부러웠다. 이래서 미국에 진출한 선배들이 돌아오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열린 한국여자오픈 연습 라운드 때에는 선수들에게 별도의 그린피를 받아 ‘장삿속’이라는 비난을 듣는가 하면 다른 국내 대회 때도 경기 진행이 늦거나 매끄럽지 않아 원성을 산 적이 잦았다. 이달 초 한 국내 대회에 출전한 박세리는 “경기 보러 오신 분이 너무 적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올해 US여자오픈에 출전한 ‘코리아 군단’은 46명에 이른다. 그 수만 따지면 골프 강국의 자부심을 느낄 만하지만 골프 문화, 훈련 여건 등을 따지면 아직 갈 길이 멀게만 느껴졌다.
에디나=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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