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타이어 제조업체가 시내 주행 중인 승용차 231대를 무작위로 선정해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한 결과 이중 절반이 넘는 125대가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로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가 닳아 즉시 교체해야 하는 차량도 전체의 10%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이어 공기압 부족과 마모는 특이 여름철 차량 운행에 큰 영향을 끼친다. 비가 많이 오고 지면이 뜨겁기 때문에 빗길에 미끄러지거나 고속주행 중에 타이어가 훼손돼 큰 부상이나 심할 경우 사망사고까지 일으킬 수 있다.
타이어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덥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 타이어 관리 요령을 알아봤다.
●타이어 마모 정도 확인
타이어가 많이 닳은 경우 평상시에도 미끄러짐이 심해지고 제동거리가 길어져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빗길에서 시속 80㎞이상 달리면 타이어가 땅에 닿지 못하고 배처럼 물 위를 떠서 가는 '수막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데, 타이어 마모가 심한 경우에는 이보다 느린 속도에서도 수막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수막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브레이크를 밟거나 커브를 틀면 차량이 제어가 되지 않아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여름철 빗길을 달릴 때는 기본적으로 차의 속도를 평소보다 20%정도 줄여서 운행하고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타이어의 마모 정도는 타이어의 옆 부분에 있는 삼각형(▲) 표시로 확인한다. ▲이 표시된 위쪽을 살펴보면 홈 속에 돌출된 부분을 볼 수 있는데 돌출된 부분이 땅에 닿을 정도로 옆의 트레드가 닳았다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 조정
장마철에는 타이어의 공기압을 평소보다 10% 정도 높여주는 게 좋다. 30psi가 적정 규격인 타이어는 약 33psi로, 32psi가 적정규격인 타이어는 35psi정도까지 공기압을 높여줘야 한다.
이렇게 하면 타이어 표면의 배수성능을 향상시켜 수막현상에 의한 미끄러짐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또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이상으로 고속주행을 할 경우에도 공기압을 10~20%정도 높여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타이어가 도로와 닿는 면적이 넓어져 마찰열로 인해 타이어내 공기압이 급격히 높아져 자칫 터질 수도 있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경우에는 2시간에 한번씩 휴게소에서 쉬어야 한다. 10분 정도 휴식하면 타이어의 내부 온도는 섭씨 20℃ 정도 내려가기 때문에 그 만큼 사고 위험도 줄어든다.
송진우 브리지스톤 타이어 세일즈 코리아 과장은 "휴가지에서 비포장도로를 운행한 뒤에는 반드시 타이어 접지면에 이물질이 박혀 있는지 확인하고, 바퀴 축이 뒤틀어지지 않았는지 여부도 점검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송 과장은 또 "가급적 가정에 휴대용 공기압 측정기를 비치하고 타이어 공기압 체크는 반드시 타이어가 충분히 식은 뒤, 밤새 주차 한 뒤 아침 일찍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