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직장인에게 요즘 휴가는 반드시 쉬기만 하는 기간은 아니다. 무선인터넷 등의 발달로 언제든지 급한 일이 생기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직장에서도 '예쁨' 받는 게 현실. 또 각종 휴대용 정보기기로 무장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짧은 휴가를 길게 보낼 수 있기도 하다.
때로는 일을 하고, 짧은 휴가를 길게 쓰기 위해 필요한 휴대용 기기는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노트북, PMP, MP3, 게임기,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내비게이션 등.
집과 직장을 떠나 휴가지에서 이들 휴대용 기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가급적 작은 것만 갖고 가라
요즘 시판되는 모바일 기기는 대부분 '초슬림' '초경량'을 앞세운다. MP3플레이어는 대부분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이지만 PMP나 노트북의 경우 출발 전 부피를 고려하는 게 좋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상관없으나, 대중교통이나 비행기, 배 등을 이용할 경우 크기가 큰 노트북 등을 가져가면 효용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2㎏보다 무거우면 놓고 가는 게 좋고, 이보다 가벼우면 들고 다니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요즘 웬만한 숙소는 인터넷이 되는 데스크톱 컴퓨터를 설치해 놓거나, 노트북을 이용하도록 유·무선 인터넷을 갖춰놓은 곳이 많다. 이런 조건을 갖춘 장소를 찾는 것은 평상시에는 쉽지만 휴가철에는 예약이 몰리므로 미리 알아보는 게 좋다.
야영을 한다고 해서 문명세계와 멀어진다고 생각하면 오해. 웬만한 유명 해수욕장에는 액세스 포인트(AP)가 넉넉히 설치돼 있어 모래사장에 앉은 채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야영장이나 캠핑장 부근에 AP가 설치된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이 있으면 이곳에서도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T로그인'과 같은 HSDPA서비스나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서비스 등에 가입하면 장소와 관계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1박 2일 정도의 짧은 기간이라면 웬만한 모바일 기기는 여분의 배터리만 준비해도 이용하는데 큰 불편은 없다. 하지만 3박 이상으로 휴가 기간이 길어지면 충전기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를 가져가는 경우에는 여분의 메모리 카드를 준비하거나 노트북 등에 연결할 카드리더기를 준비하는 게 좋다.
물이나 모래, 흙이 많은 곳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 파우치에 넣어 보관하면 기기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또 물이나 모래가 묻었을 경우 이를 바람으로 날려 없애 주는 '에어브러시'도 유용하다.
문홍일 삼보컴퓨터 제품마케팅 부장은 "휴가는 사람에겐 즐겁지만 모바일 기기에게는 괴로운 시간"이라며 "여름철 밀폐된 차 안에 모바일 기기를 놓아두면 배터리가 폭발할 우려가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하며 물도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