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김경아 “쳐다보면 어쩔건데”

  • 입력 2008년 8월 18일 14시 28분


17일 베이징대학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체전 3.4위전에서 한국의 박미영 김경아 조가 일본의 히라노 사야카, 후쿠아노 하루나 조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 연합
17일 베이징대학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체전 3.4위전에서 한국의 박미영 김경아 조가 일본의 히라노 사야카, 후쿠아노 하루나 조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 연합
'깎신' 김경아가 중얼거린 말은?

베이징 올림픽 탁구 여자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대표팀 '맏언니' 김경아(31·대한항공).

17일 여자탁구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그가 일본의 히라노 사야카와 맞붙었을 때 눈에 띈 건 김경아의 중얼거림이었다.

예선에서도 김경아에 연패한 히라노는 경기 도중 김경아를 매섭게 노려봤고, 김경아는 히라노의 시선을 외면한 채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자주 포착됐던 것.

혼잣말의 궁금증이 풀렸다.

김경아는 18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뭐라고 혼잣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히라노는 원래 기를 빼앗으려는 눈빛을 많이 보낸다"면서 "그래서 나도 그 기에 눌리지 않으려고 '쳐다보면 어쩔건데' '그래, 내가 막을테니 너도 뚫어봐라'고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아는 '한국 킬러'로 통하는 히라노와 베이징올림픽 여자탁구 단체전 예선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단식과 복식을 포함해 모두 네차례나 맞붙었고 절묘한 수비솜씨를 선보이며 모두 이겼다.

이에 누리꾼들은 김경아를 '깎신(神)' '깎기의 달인' '수탁' 이라고 부르며 찬사를 보냈다.

김경아는 라디오에서 '보는 입장에서는 수비탁구가 조마조마했다. 공격탁구를 해 볼 생각은 안해 봤나"라는 질문에 "한국에서는 수비탁구를 하면 많이 불리하다. 국가대표가 될 기회가 없었을 때는 수비탁구가 힘들구나 후회를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에게 수비탁구를 알린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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