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B형 남자는 이기적이고 바람둥이가 많잖아요.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도 B형이었는데 자기밖에 모르고, 주위에 여자도 많았어요. 그 이후로 B형 남자는 안 만나고 싶어졌어요"라고 말한다.
혈액형 성격론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는 학계의 결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맞선 상대를 고를 때 혈액형을 중요한 변수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www.gayeon.com)이 5~12일 미혼남녀 539명(남 256명, 여 283명)을 대상으로 '이성을 고를 때 혈액형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남성의 41%, 여성의 73%가 '기피하는 혈액형 있다'고 대답했다.
조사 대상 남성의 59%, 여성의 82%는 혈액형이 성격과 연애 방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기피하는 혈액형으로는 남성은 'AB형'(35%), 'B형'(29%), 'A형'(24%), 'O형'(12%)의 순으로 대답했고, 여성은 'B형'(52%), 'AB형'(31%), 'A형'(14%), 'O형'(3%)의 순으로 골랐다.
반면 선호하는 혈액형으로는 남성은 'O형'(39%), 'A형'(25%), 'B형'(21%), 'AB형'(15%)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여성은 'O형'(59%), 'A형'(24%), 'AB형'(13%), 'B형'(4%) 순이었다.
가연의 김영주 대표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혈액형을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혈액형으로 상대방을 판단을 하는 것은 재미로 그치고, 대화와 만남을 통해 서로 알고 판단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