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불황이면 '심리적 안정'이나 '경제적 안정'을 위해 재혼이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결혼을 늦추는 초혼과는 반대되는 현상이라 주목된다.
결혼정보회사 가연(www.gayeon.com)은 9~25일 재혼 희망자 회원 568명(남 252명, 여 316명)을 대상으로 '경기불황이 재혼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성의 51%, 여성의 39%가 '영향을 미친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남성은 '약간 그렇다'(37%), '아니다'(12%)로 답했고, 여성은 '약간 그렇다'(43%), '아니다'(18%)로 답하여 재혼 희망자들이 재혼을 결심하는데 경기 불황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 중 재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남성의 41%는 '심리적 안정', 여성의 33%는 '경제적 안정'때문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남성은 '자녀 양육'(24%), '가족·친지의 권유'(20%), '경제적 안정'(13%), '기타'(2%)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이어 '심리적 안정'(28%), '자녀양육'(22%), '가족·친지의 권유'(14%). '기타'(3%)의 순으로 답하였다.
한편 25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남자 재혼은 5만7217건으로 전년 대비 0.1%, 여자 재혼은 6만2768건으로 전년 대비 1.4% 각각 증가했다.
이를 증명하듯 가연결혼정보회사 또한 재혼 희망 회원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10% 늘었다.
가연 측은 장기화된 경기침체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점에서 사회 안팎으로 겪는 고충을 결혼으로 완화시키려는 심리상태가 재혼 급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