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과 김하늘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두산베어스의 프로야구 경기에 각각 시구, 시타자로 나섰다.
투수로 나선 강지환은 마운드에서 내려와 왼쪽 타석에 들어선 김하늘 앞 약 5m 지점에서 공을 토스하듯이 뿌렸다.
첫 번째 공은 보기 좋게 헛스윙. 김하늘은 그러나 '한 번 더' 라는 제스처를 취한 뒤, 두 번째 공을 끌어 당겨 1, 2루간 땅볼을 만들어냈다.
프로야구에서 시타자는 스윙을 하고 끝내는 게 보통이나 김하늘은 갑자기 1루를 향해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강지환은 이에 질세라, 김하늘을 아웃시키기 위해 굴러가는 공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두 배우의 코믹 연기에 관중석에서는 "와" 하는 함성이 나왔다. 1루에 도착할 때까지 강지환이 공을 잡지 못한 것을 확인한 김하늘은 내친김에 2루까지 뛰기 시작했으나, 공을 잡고 긴 다리로 성큼 성큼 쫓아온 강지환에게 김하늘은 태그아웃. 이내 관중석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날 두 사람이 시구-시타자로 나선 것은 영화 '7급 공무원'을 홍보하기 위한 것. 현재 개봉중인 영화에서 두 사람은 국가정보원 소속 요원이면서 서로의 신분을 모른 채 로맨스를 키워나가는 연인 역할로 나온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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