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일드에도 ‘막장’은 있다

  • 입력 2009년 8월 2일 11시 42분


일본 드라마 ‘고쿠센’
일본 드라마 ‘고쿠센’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최근 방송가에선 막장드라마가 쏟아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불륜, 복수 등 자극적인 설정만으로 '욕하면서 계속 보게 되는' 중독성 강한 이 같은 드라마가 시청자의 감성을 무너뜨리고 한국 TV방송의 수준을 낮춘다는 지적이다.

막장드라마를 비판할 때 '왜 우리는 미드(미국드라마), 일드(일본드라마)처럼 다양한 소재를 다룬 작품을 만들지 못하느냐'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그러나 미드, 일드에도 막장 코드를 내세운 드라마 사례는 얼마든지 볼 수 있다.

특히 일부 작품은 국내 드라마의 막장 수준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엽기적, 충격적인 내용이 매회 등장한다. 이들 국가에선 한국에 비해 심의 기준이 약해서 더 자극적으로 만들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막장의 종합세트 미드

미국 ABC의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은 온갖 막장 소재를 모아둔 드라마다. 한 마을에 사는 주부들의 일상과 비밀을 다룬 이 드라마는 불륜, 패륜, 살인, 폭력, 복수, 자살 등 자극적인 소재가 매회 끊이지 않는다.

올해 시즌 5까지 제작된 '위기의 주부들'은 첫 선을 보인 2005년 미국 시청률 1위에 오른 이래 전 세계적으로 방영되며 각광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국내에선 케이블TV를 통해 방영됐고 인터넷으로 시청하는 이들도 많다.

위기의 주부들'에 나오는 불륜 행각은 국내 막장드라마의 대표적 작품으로 꼽히는 SBS '아내의 유혹'이나 '조강지처클럽' 수준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같은 마을에 사는 주부들이 한 남자와 번갈아 가며 성관계를 가지거나 결혼하는, 상식을 벗어난 내용도 이 드라마에선 흔히 볼 수 있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인 주부 브리 밴 드 캠프의 아들 앤드류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정신적 상처를 주기 위해서 어머니의 남자친구를 유혹해 성관계를 갖는다. 남편 몰래 10대 청소년 정원사와 바람을 피우던 가브리엘 솔리스는 우여곡절 끝에 이혼하고 새 남자를 만나지만, 재혼 첫날 결혼식장에서 전 남편인 카를로스와 몰래 성행위를 한다.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아들을 이웃 몰래 지하실에 감금한 어머니, 아내를 협박해 자살로 몰고 간 이웃집 여자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는 남편 등 복수와 살인도 그 정도가 국내 드라마에 비해 훨씬 심하다.

젊은 시청자 사이에 인기가 높은 미국 CWTV의 '가십걸'(Gossip Girl)도 여학생이 남자친구의 삼촌과 성관계를 갖는 등 주로 부유층 미성년자들이 여러 상대와 애정행각을 벌이는 대표적 막장드라마다.

●왕따, 폭력 난무하는 일드

瞿뻐蒻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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