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대학 앵거스 디톤 교수는 최근 미국 갤럽과 건강관련단체인 헬스웨이(Healthways)가 조사한 행복지수(Well-Being Index)를 토대로 미국인 성인남녀 45만 명 이상의 신장과 삶의 만족도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미국인 남성의 평균 신장은 5피트 10인치(약 178cm). 여성은 5피트 4인치(약 163cm). 자신의 삶이 최악이라고 생각하면 1점, 최고라면 9점을 주라는 질문에 평균치보다 큰 남성은 평균 6.55점을 주었던 반면 평균치보다 작은 남성은 6.41점을 주었다. 여성의 경우 평균치보다 큰 여성은 6.64점을 주었던 반면 작은 여성은 6.55점을 기록했다. 평균보다 키가 클수록 삶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고 작을수록 만족도는 낮아졌다고.
연구진은 이 차이를 교육과 소득 차에서 온다고 해석한다. 연구 결과 키가 큰 사람은 작은 사람보다 교육수준이 높았고, 소득도 더 많았다는 것.
디톤 교수는 이에 대해 "키가 큰 사람은 작은 사람보다 인지적인 잠재력을 발휘할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영양섭취를 충분히 하면 신체발육도 빠르고 그만큼 인지 기능도 잘 발달한다는 것. 질병에도 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교육수준이 높아진다.
교육수준이 높으면 소득도 높아지기 때문에 키가 큰 사람은 작은 사람에 비해 소득도 높다는 것. 연구에서도 평균보다 키가 큰 남성의 가족소득은 작은 남성에 비해 24% 많았고 여성의 경우 18% 많았다.
디톤 교수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즐겁게 생활할 수 있고 삶의 만족도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