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때 아닌 ‘색깔공방’

  • 입력 2009년 8월 3일 11시 21분


최근 대형마트에서 때 아닌 '색깔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오징어=흰색, 수박=검은 띠에 녹색' 등의 통념을 깬 색다른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

GS마트와 GS슈퍼마켓은 최근 '초콜릿색 오징어'를 판매하고 있다.

오징어는 원래 흰색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흰색 오징어는 신선도가 떨어지는 상품. GS마트 등은 경북 구룡포에서 채낚이로 잡은 오징어를 그 자리에서 냉동시켜 초콜릿색을 유지시켰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부각시키고 있다.

또 고등어도 같은 방법으로 급속 냉동시킨 제품을 들여와 선명한 푸른빛을 띠고 있다는 게 GS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도 속초에서 잡아들여 그 자리에서 얼린 초콜릿빛 오징어를 선보이고 있다.

'수박은 검정색?' 롯데마트는 최근 경남 의령군과 독점 계약을 맺고 수박 겉이 검은빛을 띠는 '흑미수박'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도 '흑피미인'이라는 검은빛 수박 판촉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 눈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당도가 높은데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져 갈수록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게 롯데마트 등의 설명.

쇠고기가 가장 신선한 빛을 띠는 시간을 계산하는 타이머도 등장했다.

GS마트는 7월부터 쇠고기를 판매할 때 '발색타이머'를 활용하고 있다. 발색 타이머는 쇠고기를 진열하기 위해 냉장 저장고에서 꺼내는 시점을 알려주는 장치.

보통 쇠고기를 냉장저장고에서 통째로 꺼낸 뒤 그 자리에서 칼로 잘라 진열하면 단면에서 육즙이 빠져나가 표면이 검게 변한다.

하지만 미리 칼로 자른 뒤 냉장저장고에 15분가량 보관한 뒤 냉장 쇼케이스에 옮기면 육즙을 그대로 가둬두기 때문에 선홍빛이 유지돼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다른 일로 바쁜 매장 직원들이 일일이 15분간 지키고 서 있을 수 없어 타이머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장인수 GS리테일 선도혁신총괄팀장은 "신선식품은 색깔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신선한 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선도를 유지하는 게 관건인 만큼 보다 신선하게 농축수산품을 유지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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