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그 자체… ‘젖 먹는 인형’ 출시 논란

  • 입력 2009년 8월 6일 11시 26분



동영상 출처: 유투브

1. 브래지어 모양의 윗도리를 걸친다.

2. 아기 인형이 울면 가슴을 의미하는 '꽃 무늬'에 인형의 입을 가져다 대고 모유를 먹인다.

3. 아기 인형이 모유를 다 먹으면 등을 세워 안고 트림을 시킨다.

4. 배부른 인형을 토닥여 재운다.

스페인의 완구제조업체 베르후안사가 출시한 젖 먹는 인형 '베베 글로톤'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베베 글로톤(Bebe Gloton)'은 '욕심쟁이 아기'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여자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이다.

'베베 글로톤'은 신생아 크기의 아기인형과 브래지어를 연상시키는 윗도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윗도리에는 여성의 가슴을 의미하는 '꽃 무늬'가 그려져 있다. 인형아기가 배가 고프다고 울면 꼬마 엄마는 '꽃 무늬' 젖을 물린다. 인형 아기은 모유를 먹는 것처럼 쪽쪽 소리를 낸다.

베르후안사는 여자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모유 수유를 접하게 하기 위해서 인형을 개발했다고 밝혔지만 부모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인형을 작동시키는 데모 영상이 공개되자 한 엄마는 "이 인형은 엽기 그 자체다. 모유 수유는 아기에게 꼭 필요하지만 어린이들이 모유 수유를 흉내 낼 필요까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인 엄마는 "이 인형은 절대로 미국에 수입하면 안된다. 분명 성적인 도구로 악용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며 분개했다.

한편에선 "아이들이 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임신에 대한 환상을 품을 수 있고 10대 임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반면 모유수유를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베베 글로톤'은 남아, 여아 두 종류가 있으며 44유로(약 7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아연 기자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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