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日여배우, 각성제 소지혐의 체포영장 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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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8월 7일 14시 22분



사카이 노리코동아일보 자료 사진
사카이 노리코
동아일보 자료 사진
실종된 일본의 '국민 여배우' 사카이 노리코(酒井法子·38)가 각성제 소지 혐의로 지명수배 됐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사카이 용의자는 최근 남편이 각성제 소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뒤 소속사 등 주위와 연락을 끊고 아들과 잠적했다. 10살 난 아들은 이후 지인에게 맡겨진 사실이 알려졌으나 사카이 용의자는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일본 경시청은 7일 사카이 용의자에 대해 각성제 단속법 위반 혐의로 사전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아들을 맡긴 지인 등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 중이다. 경찰은 자택에서 각성제가 발견된 것을 증거로 사카이 용의자가 각성제를 복용한 것으로 보고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구속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사카이 용의자는 실종된 지 이틀만인 5일 아들을 맡긴 지인에게 공중전화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당시 사카이 용의자는 "아이 목소리가 듣고 싶다"고 말했으나 어디에 있는지는 알리지 않았다.

그는 또 현금 자동인출기에서 수십만 엔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돈이 도주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카이 용의자가 평소 깔끔한 이미지로 일본에서 최근 실시된 법원의 재판원 제도 홍보, 대기업 광고모델 등에서 섭외 1순위인 톱스타였기 때문에 연예계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충격이 크다고 전했다.

사카이 용의자는 또 1993년 10월 '마약 및 각성제 남용 방지 센터'가 주최한 약물 남용 방지 행사에 게스트로 출연해 청소년들에게 '마약에 손대지 말라'고 호소한 경력마저 있어 이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센터 측은 이와 관련, "당시엔 신선한 이미지였다"고 해명했다.

도쿄 신주쿠의 사카이 용의자 소속사 '산뮤직' 건물 앞에는 이날 체포영장 발부 소식이 알려진 뒤 5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드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그러나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경찰로부터 어떠한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카이 용의자가 출연한 광고를 TV에 방영 중이거나 제작한 기업들도 곤혹스런 눈치다. 제약회사인 '아라쿠스'는 자사 두통약 광고에 사카이 용의자가 출연하고 있는 것과 관련, "(체포영장 발부를)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홈페이지에 게재된 광고를 이날 삭제했다.

도요타자동차도 사카이 용의자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업체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있지만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카이 용의자는 1986년 데뷔한 이래 영화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며 '일본의 미소'라고 불리는 등 일본의 대표적인 톱스타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그는 당초 남편이 각성제 복용 혐의로 체포된 뒤 충격을 받아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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