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왕궁 내 방공호 22개소 만들었다

  • 입력 2009년 8월 14일 14시 33분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이 태평양전쟁 직전 왕궁 내 곳곳에 방공호 22개소를 완성해 놓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왕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 자료공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방공호는 1941년 9월에 완성됐으며 현재 영빈관으로 사용되는 아카사카(赤坂) 별궁에도 14개소가 마련됐다. 자료에는 '간이 방공호'라고 표기돼 있지만 실제론 내부에 두께 2.5cm의 판으로 보호해 연합군의 유독가스 살포 등에 대비한 방독막까지 갖춘 구조로 드러났다.

당시 궁내성(현 궁내청)이 작성한 문서에는 왕실 내 총 4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공호 21개소가 필요하다고 기록됐다. 이 문서는 전쟁을 일으키기 9개월 전인 1941년 3월 3일에 결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941년 9월에 이미 공사가 완료된 방공호 관련 기록도 발견돼 왕실 내 방공호는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22개소로 늘었다. 방공호는 지하나 터널 형태의 두 종류로 만들어졌으며 1030명이 숨을 수 있는 규모라고 신문은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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