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아기? 중국 1살 여아 뱃속에 태아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9월 9일 12시 15분



돌배기 중국 여자 아기의 배가 만삭의 임산부처럼 잔뜩 부풀어있다. 놀랍게도 아기의 뱃속에는 또 다른 아기가 자라고 있었다.

중국에 사는 아기 강멍루(1)의 배가 자꾸 불러와 병원에서 초음파로 검사한 결과 뱃속에 태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신들이 8일 전했다.

태아의 정체는 엄마 자궁 속에서 강멍루와 함께 수정된 쌍둥이로 어머니의 자궁에 제대로 착상하지 못하고 강멍루의 뱃속에 자리를 잡아 종양처럼 기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는 '태아 속의 태아(fetus in fetus)'라고 불리는 증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십 건 가량 보고됐을 정도로 희귀한 현상이다. 2006년 파키스탄에서는 의사들이 2개월 된 아기의 몸에서 태아 둘을 제거했고, 1999년 인도에서는 임신 9개월 된 임산부처럼 배가 부풀어 병원에 실려온 30대 남성의 위장에서 태아를 발견해 제거했다.

현재 강멍루의 가족들은 수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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