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금발 미인은 3일(현지시간) 미국 NBC 인기 쇼 프로그램 '토요일 밤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에서 똑같이 딱 붙는 짧은 검정 가죽 옷에 무릎까지 올라오는 부츠를 신고 공연했다.
처음 가가가 노래를 부르며 공연을 시작하자 마돈나가 춤을 추며 합세했다. 라이벌 의식이 발동한 것일까. 마돈나가 "디스코 스틱이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야?"라며 가가의 노래 가사를 트집 잡으면서 가발을 잡아당겼다. 이에 가가도 지지 않을 기세로 대항했고 무대는 순식간에 레슬링 경기장으로 변했다.
당황한 쇼 진행자 케넌 톰슨이 두 사람을 가까스로 말려 소파로 데려와 앉히며 진정시켰지만 그것도 잠시. 두 사람은 2차 난투극을 벌였다.
가가가 "선배보다 내가 훨씬 더 섹시해요!"라고 하자 마돈나는 "내가 너보다 더 늘씬하다고. 그리고 레이디 가가라는 이름은 또 뭐야? 꼭 아기 음식처럼!"이라고 받아쳤다.
하지만 이날의 싸움은 두 사람의 '연기'였다. NBC '토요일 밤 라이브'는 우리나라의 '개그 콘서트'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매회 인기 스타가 초대돼 공연과 함께 콩트를 선보이곤 한다.
이날의 초대 손님은 가가였는데 가가의 '우상' 마돈나가 우정 출연한 것. 대 스타임에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자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친 것이다.
팝 계 선후배인 마돈나와 가가는 똑같이 이탈리아계 미국인 여성 가수인데다 보수적인 가톨릭 집안 태생이면서도 파격적인 무대 퍼포먼스를 펼친다는 점에서 통하는 바가 많다고. 또 어두운 색의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나서 '떴다'는 점도 일치한다. 가가의 뉴욕 공연에 마돈나가 딸을 데리고 갈 정도로 두 스타는 나이를 넘어서 진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한편 이날 쇼에서 가가는 자신의 인기곡 '파파라치'를 리믹스해 선보였고 '러브 게임' '배드 로맨스' '포커페이스'를 메들리로 불렀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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