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피겔, “기아차 폭스바겐, 토요타 눌렀다”

  • 입력 2009년 10월 6일 15시 46분


기아자동차 ‘씨드’(Cee’d)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진 출처·독일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기아자동차 ‘씨드’(Cee’d)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진 출처·독일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기아자동차를 극찬하는 기사를 실어 화제다.

슈피겔은 최근호 기사 '씨앗이 자랐다'에서 기아자동차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해 독일에서 판매하는 씨드(Cee'd)를 다뤘다.

슈피겔이 기사 제목에 '씨앗'이라고 쓴 이유는 '씨드' 라는 발음이 씨앗(Seed)과 비슷하기 때문. 기아차 씨드를 씨앗에 빗대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을 씨앗에서 줄기가 자란 것으로 비유한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2007년 여름 기아차가 씨드를 처음 독일시장에 내놨을 때 경쟁업체들은 콧방귀를 뀌었다. 하지만 탄탄한 기술력과 매력적인 가격, 그리고 대적할 만한 상대가 없는 보증기간(7년)으로 콧방귀 뀌던 경쟁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는 것.

시판 이후 올해 6월까지 기아 씨드는 독일에서 4만여 대가 팔려나갔다. 올해 1~6월 독일 내 판매량은 씨드가 1만1800대, 경쟁차종인 푸조 308은 1만400대, 토요타 아우리스 9000대, 혼다 시빅 7000대, 피아트 브라보는 3700대였다.

슈피겔은 특히 독일인인 기아차의 수석 디자이너 페터 슈라이어의 디자인에 주목했다. 최근 시판된 씨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은 크롬으로 장식한 번쩍이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다소 크게 디자인된 헤드램프가 특징인 '슈라이어 라인'을 갖췄으며 후미등도 LED와 투명 커버를 사용해 고급스럽게 디자인했다는 것.

실내 장식도 깔끔해 졌으며 운전석의 각종 기기 장치와 스티어링휠의 스위치류는 눈에 잘 띄고 사용하기 쉽게 디자인됐다고 평가했다.

최고출력 143마력을 내는 가솔린 엔진과 140마력을 내는 디젤엔진의 성능, 파워스티어링의 정확한 핸들링, 고속 주행시의 정숙성 등도 인상적이라는 게 슈피겔의 평가다.

'까칠한' 독일 언론으로부터 이 같은 칭찬을 듣는 것은 이례적.

슈피겔은 "이제는 경쟁업체들이 씨드를 비웃을 수 없을 것"이라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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