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과 같은 대규모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서버 관리 시설인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면서 전기를 대량 소모한다. 이 때문에 발전(發電) 과정에서 소모되는 화석 연료만큼 유해가스를 배출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2006년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의 데이터센터가 소모한 전기는 미국 전체 전기 소비량의 1.5%. 이는 매사추세츠 주 전체가 한 해 동안 사용한 전기보다 많다.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서버 자체도 전기를 소모하지만 서버가 정상 작동하도록 센터 내부의 온도를 섭씨 27도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에이컨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
데이터센터 전체 전기 소비량의 약 25%를 에어컨이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에어컨만 켜지 않아도 데이터센터 운영비의 25%를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버 작동을 위해 가동되는 에어컨 전기료만 모아도 3, 4년이면 서버 값에 해당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하소연'.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아일랜드 더블린에 데이터센터를 세웠다. 북위 53도에 위치한 더블린은 4계절 기온이 시원하기 때문에 별도로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 외부 공기로 데이터센터 내부를 환기시키는 것만으로도 서버의 적정 작동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야후도 기온이 낮은 지역인 뉴욕 버펄로에 데이터센터를 세우겠다고 밝혔으며 구글도 벨기에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데이터센터를 추운 지역에 세울 수는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 소비자로부터 먼 곳에 데이터센터가 위치하면 회선이 길어져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도이치 텔레콤 등의 업체들은 차선책으로 수력발전소 부근에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있다.
수력발전은 친환경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환경오염이 적은 데다 전기료도 화력이나 원자력 발전보다 싸다는 이점이 있다.
데이터 센터 디자인과 운영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전통적인 데이터 센터는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밀폐된 공간 안에 서버를 보관해 왔으나 최근 문을 열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환기기능을 갖추기 시작했다.
또 일부 데이터센터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수치로 측정해 전체 전기 소모량중 실제 서버가 사용하는 전기량을 측정해 수치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스위스에 위치한 IBM의 데이터센터에서는 서버에서 발생한 열을 모아 야외 수영장 물을 덥히는 데 사용하고 있다. IBM은 특히 섭씨 35도까지 주위 기온이 올라도 문제없이 작동하는 서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신문은 "인터넷 기업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의 효율성 문제는 각 기업이 아닌 업체들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최근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업체들간의 정보 교류가 원활해지고 있어 전망은 밝다"고 보도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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