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건 너클볼이었네요." "컷 패스트볼이 오늘 안 들어가니 타자 상대하기가 힘들겠군요." 한국시리즈가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한층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프로야구.
평소 야구에 큰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TV로 중계되는 KIA-SK의 한국시리즈 경기는 한번씩 지켜본다. 그런데 야구에 대해 기본적인 것은 알고 있는 사람들도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게 바로 투수가 던지는 공의 종류. 방송 해설자는 느린 화면까지 곁들여 공의 종류에 대해 설명을 하지만 알아듣기가 쉽지만은 않다.
필자도 야구 종목 취재를 해본 적이 없는 탓에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공의 종류다. 하지만 야구 경기의 묘미를 알고 보려면 이런 공의 종류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이헌재 기자가 쓴 '아빠와 함께 하는 야구장 산책'이라는 책을 여러 차례 읽었고 공의 종류에 대해 대략적이나마 알게 됐다.
이를 토대로 오늘 밤에도 한국시리즈 경기를 지켜볼 야구팬을 위해 공의 종류에 대해 정리해 본다. 투수가 던지는 공의 종류는 크게 직구와 변화구로 나뉜다. 직구는 말 그대로 투수가 빠른 속도로 직선으로 던지는 공을 말하며 변화구는 타자 앞에서 공이 여러 가지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변화구가 가능한 것은 야구공 표면에 모두 108개의 실밥이 매듭지어 있고 실밥이 공기의 저항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공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투수들은 이 실밥을 이용해 공에 변화를 준다. 공을 잡는 방법을 그립이라고 하는데 자기가 던지고 싶은 공에 따라 그립을 하고 손목을 꺾거나 손가락의 힘을 조절하면서 공에 변화를 준다.
대표적인 변화구는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듯이 들어오는 공으로 실밥 위에 손가락을 걸치고 손목을 비틀어 던진다. 슬라이더는 커브와 던지는 요령은 비슷한데 커브가 손목을 통째로 꺾는다면 슬라이더는 마지막 순간에 살짝 꺾어줌으로써 공이 옆으로 활처럼 휜다. 체인지업은 공의 속도를 조절해 타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공으로 150㎞ 대의 직구를 던지다 속도를 확 줄여 130km의 공을 던지면 타자는 좀처럼 치기가 힘들다.
이밖에도 변화구에는 포크볼과 싱커, 너클볼이 있다. 포크볼은 검지와 중지를 쫙 벌린 채 그립 해 던지는 공으로 공은 회전을 먹지 않고 흔들리면서 날아오다가 타자 앞에서 떨어진다. 슬라이더가 옆으로 휜다면 포크볼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싱커는 포크볼과 비슷하게 직구처럼 들어가다 마지막에 툭 떨어지지만 포크볼과 그립 방법이 달라서 공의 구질이 약간 틀리다. 너클볼은 포크볼처럼 회전은 없고 대신 어디로 공이 갈지 좀처럼 알 수 없는데 스피드는 100km 안팎이다.
직구에도 몇 가지 형태가 있다. 투수들이 흔히 던지는 직구는 포심 패스트볼. 이 볼은 네 개의 실밥(심·Seam)을 걸쳐 잡고 던지는 직구로서 던질 때 실밥을 손끝으로 채서 속도가 붙어서 타자 앞에서 공이 떠오르기 때문에 라이징 패스트볼이라고도 한다.
투심 패스트볼은 실밥을 두개만 걸치는 것으로 공의 속도는 좀 줄지만 타자 바로 앞에서 조금씩 변화를 일으켜서 치기 힘들게 한다. 직구의 한 종류인 컷 패스트볼(일명 커터)은 검지와 중지를 모아서 실밥에 두고 공을 감싸듯이 잡은 뒤 던질 때 손목에 작은 변화를 주면 되는 것으로 직구와 슬라이더를 합친 것으로 보면 된다.
이런 볼의 종류를 머릿속에 담아두고 해설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야구가 좀 더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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