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화소 이상급 사진의 용량이 4, 5MB를 넘어서고 동영상의 용량도 수 십~수 백MB에 이르기 때문에 CD나 DVD에 많은 양을 저장하기 힘들게 되자 PC의 하드 디스크 보다도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외장하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
29일 컴퓨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장하드 제작업체는 약 150여 곳. 대부분 업체들은 삼성전자나 히타치 등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제조업체로부터 제품을 구입해 이를 케이스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 즉석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저가형 외장하드 까지 더하면 관련 업체 수는 더욱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외장하드가 각광을 받자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등 HDD 제조업체들도 직접 외장하드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기업 제품들은 기능뿐만 아니라 휴대성을 감안해 디자인에 신경을 쓴 게 특징.
삼보컴퓨터는 최근 'TG 래피드슬림 25SS' 시리즈를 내놓고 하드디스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 제품은 평균 두께가 1.4~1.5㎝인 보통 외장 하드보다 얇은 1.25㎝ 초슬림 케이스를 적용했다. 알루미늄 케이스를 장착해 열전도율이 높아 오류 가능성을 줄였으며 무게도 150g 수준이어서 휴대성이 좋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용량도 최고 500GB에 달해 웬만한 PC 하드디스크 보다 크다.
삼성전자는 얼핏 보면 화장품 케이스처럼 생긴 외장 하드를 내놓고 외장하드 시장의 패션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초소형 외장하드 'S1 미니'는 신용카드 정도의 크기에 파란색, 핑크색 등 신세대가 좋아할 만한 색깔을 입혔다. 용량도 최고 250GB에 달해 DVD화질의 동영상을 약 100시간 가량 저장할 수 있다.
LG전자의 'XD3 슬림'도 두께가 1.3㎝ 수준의 슬림형 제품. XD3 슬림은 PC와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나 데이터를 저장할 때 데이터 손상 가능성을 크게 줄였으며 전력 소모도 적어 친환경적인 제품이라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사진이나 동영상, 중요한 문서 등을 외장 하드에 저장할 경우 데이터를 보다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PC는 인터넷에 늘 연결돼 있는 상태여서 바이러스나 해킹으로 인해 HDD에 저장된 자료가 유출·손상될 가능성이 있지만 외장 하드는 필요할 때만 연결해서 데이터를 불러내기 때문에 그 만큼 위험에 적게 노출되기 때문.
하지만 CD나 DVD와는 달리 전기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는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 충격 등으로 인해 데이터가 손실 될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을 구입할 때는 무료 데이터 복구 서비스가 제공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삼보컴퓨터 우종학 팀장은 "최근 PC를 통해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사용자가 늘면서 외장형 하드디스크가 CD나 DVD를 대신할 표준 저장매체로 자리를 잡아하고 있다"며 "적은 비용으로도 쉽게 많은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외장형 하드디스크는 실속파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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