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스캘리포니아 “섹스 비디오는 인생 최대 실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1일 14시 54분


철없던 십대 시절 집에서 혼자 찍은 '섹스 비디오'의 존재가 공개된 전 미스 캘리포니아 캐리 프리진(22)이 "섹스 비디오는 내 생애 최대의 실수(the biggest mistake of my life)"라고 고백했다.

프리진은 9일(이하 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라디오 토크쇼 '션 해너티 쇼'와 NBC의 '투데이 쇼'에 잇따라 출연해 "문제의 비디오는 17살 때 남자친구를 위해 촬영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프리진은 "혼자 비디오를 찍고 나서 남자친구에게 보냈다"며 "난 아직 아무와도 성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사적인 비디오가 유출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지금 이렇게 수모를 겪고 있다"며 "철없던 시절 남자친구를 잃을까봐 만들었다.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프리진은 또한 미스 캘리포니아 선발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주관하는 미스 USA 대회는 심사위원들이 있으나 마나하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의 맘에 드는 후보는 오른쪽에, 아닌 후보는 왼쪽에 앉혔고 심사위원들은 트럼프가 통보하는 대로 발표만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프리진은 이 같은 주장을 최근 발간된 자서전 '가십과 증오, 정치공세에 맞선 나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에도 적었다.

졸지에 '미인대회 심사 부정의 주역'으로 지목된 트럼프는 10일 언론에 "프리진은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한다"며 "맹세컨대 난 그런 일을 저지른 적도 없고, 순전히 새빨간 거짓말이다. 왜 그런 소리를 지어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미스 캘리포니아 출신 프리진은 지난 4월 미스 USA 대회에서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해야 한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고 결국 2위에 그치자 동성 결혼 반대 발언으로 왕관을 빼앗겼다고 억울함을 호소해 논란이 됐다.

또한 10대 시절 찍었던 누드사진이 유출돼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미국 미인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누드사진 촬영 경험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당시만 해도 프리진의 자격 박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하지만 미스 USA를 관장하는 트럼프는 "사진을 검토한 결과 문제될 것이 없었다"며 면죄부를 줬다.

'문제아' 프리진의 미스 캘리포니아 자격 박탈은 의외의 이유 때문이었다. 6월 미스 USA 조직위는 "프리진이 미스USA 행사에 불참하는 등 계약을 위반했다"며 "대신 미스 캘리포니아 자격은 차점자였던 타미 파웰이 대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순순히 물러날 프리진이 아니었다. 그는 8월 말 미스 USA 조직위 총괄책임자인 키스 루이스 등을 비방 및 명예훼손, 종교차별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이번에는 미스 USA 조직위에서 반격했다. 조직위에서 프리진에게 제공했던 가슴 성형 수술비용 5200달러의 반환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접수하고 언론에 공표한 것. 조직위는 이번 소송의 목적이 금전적인 보상이 아닌 "미스USA 조직위원회의 명예회복을 위함"이라고 주장하며 "프리진이 수술비용을 반환할 경우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진은 조직위가 가슴 성형 사실을 언론에 확인해줌으로써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는 사실을 덧붙이면서 100만 달러(한화로 약 11억 6000만원) 상당을 요구했다.

그러나 양측의 법정 다툼은 지난 3일 돌연 화해로 일단락 됐다. 양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서로 고소를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음날인 4일 미 연예매체 티엠지닷컴(TMZ.com)에 따르면 소 취하의 이면에는 조직위가 들이민 동영상이 있었다고. 이 동영상에는 프리진이 홀로 자위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던 것으로 일부 언론들은 전했다.

당시 변호사의 입회아래 이 비디오를 본 프리진의 어머니는 그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고 한다. 결국 동영상 재생 15초 만에 변호사와 상의 끝에 소송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티엠지닷컴은 "조직위는 이미 한 달 전 이 비디오를 입수했지만 '너무 적나라한 나머지'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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