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위기단계 ‘심각’→‘경계’ 하향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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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세 꺾여… 학교 휴업 3주만에 488校→17校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고열 등 신종 플루 증상을 보이는 유사환자 발생이 11월 첫 주에는 1000명당 44.96명이었으나 둘째 주에는 37.71명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타미플루 하루 평균 처방 건수도 11월 첫 주 10만322건으로 정점을 이뤘지만 둘째 주에는 8만7613건으로 줄었다. 또 지난주에는 4만8182건으로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집단 발병으로 휴업에 들어간 학교도 5일에는 488곳이었으나 13일 314곳, 17일 73곳, 20일 59곳 등으로 크게 줄어 24일 현재 17곳이다.

하지만 지난주 22명이 신종 플루로 사망하는 등 지금까지 사망자는 모두 10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이달 둘째 주에 22명, 셋째 주에 11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고위험군은 89명, 비고위험군은 15명이다.

대책본부는 24일까지 접종대상 학생 750만 명 중 284만여 명이 접종을 마쳐 37.9%의 접종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고된 이상반응은 모두 519건이었으나 516건이 경미한 증세로 확인됐다.

나머지 3건은 뇌염, 패혈증, 길랑-바레증후군 의심증세였다. 대책본부 측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백신 부작용은 대부분 입원이 불필요한 경미한 사항으로 초등학교 집단 결석은 백신 이상반응이 아닌 신종 플루 집단감염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6개월 미만의 영·유아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을 돌보는 부모와 양육자 등 60만여 명도 접종 대상자로 추가했다. 이들은 내년 1월부터 인터넷 예약을 통해 접종받을 수 있게 했다.

대책본부는 신종 플루 확산의 하락세가 확실할 경우 3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한 위기단계를 다시 ‘경계’로 한 단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주요 감염층으로 분류된 학생의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다음 달 중순부터는 신종 플루 확산세가 크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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