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에 대해 남자보다 여자가 관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1일 17시 38분


당당한 돌싱은 YES, 과거를 숨기는 돌싱은 No!
미혼여성 58.21% "사람만 괜찮으면 돌싱이라도 결혼할 수 있다"

돌싱(돌아온 싱글: 이혼한 사람)에 대해 미혼 남자보다 미혼 여자가 더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칭 서비스 업체 프렌밀리(www.frienmily.com)가 20~39세의 미혼남녀 105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주에 걸쳐 설문조사한 결과다. 프렌밀리는 이혼율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20~30대 미혼남녀는 돌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마음에 든다면 돌싱이라도 결혼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미혼 여성의 58.2%는 "사람만 괜찮다면 돌싱이라도 상관없다"고 대답했지만 미혼 남성은 42.2%에 불과해 미혼 여성이 돌싱에 대해 더 관대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교제는 가능해도 결혼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는 대답은 남성이 28.1%로 여성의 10.5%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사랑하게 된 사람이 그동안 돌싱인 것을 숨기고 있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65.4%(남 76.9%, 여 53.9%)가 "이해하려고 노력해볼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다신 보지 않을 것 같다"는 대답은 여자가 45.2%였고 남자가 23.1%로 나타나 과거를 숨기는 것에 대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주변 사람 중에 돌싱(돌아온 싱글)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66.9%가 있다고 답해 높아진 이혼율을 실감하게 했다.

이혼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결혼하지 않고 조건이 맞는 사람끼리 결혼하는 현실 때문에"(전체 45,5%, 남 52.2%, 여 38.5%) △"참을성 없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전체 22.4%, 남 21.7%, 여 23.1%) △"이혼에 대해서 관대해지다 보니 이혼을 너무 쉽게 생각하기 때문에"(전체 20.2%, 남 18.8%, 여 21.5%) △"집안 어른들의 간섭, 집안끼리의 다툼이 많기 때문에(전체 11.9%, 남 7.3%, 여 16.9%)의 순으로 나타났다.

'좋은 조건에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지만 이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부모님에게 소개한다면 부모님의 반응은 어떨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51.52%가 "처음엔 조금 놀라시더라도 결국 이해해주실 것 같다"고 대답했다. 남자는 44.8%, 여자는 58.5%로 나타났다.

이에 못지 않게 "절대 이해해주시지 못할 것 같다"는 대답도 전체의 48.5%(남 55.2%, 여 41.5%)나 되었다.

한편, '결혼했다가 혼인 신고를 하지 않고 이혼했다면 미혼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84.6%(남 81.4%, 여 89.2%)가 "법적으로 미혼이라고 해도 결혼을 했었다면 미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요즘은 이혼율이 워낙 높다 보니 결혼 후 혼인 신고를 늦추는 신혼부부가 많다고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51.5%(남 44.6%, 여 57.8%)가 "합리적인 생각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반면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저버리는 행동인 것 같다"는 의견은 전체의 48.5%(남 55.4%, 여 42.3%)였다.

'돌싱하면 떠오르는 대표 연예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0.3%의 응답자가 고현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이혜영이 2위를 차지했고, 남자 연예인 중에는 개그맨 김국진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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