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까지 부모에게서 '사랑의 매'를 맞고 큰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삶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고 영국 텔레그라프가 미국 미시간주 칼빈대학 심리학과 마절리 군노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군노 교수는 청소년 179명을 대상으로 부모에게 얼마나 자주 맞았는지, 마지막 체벌은 언제였는지를 조사했다. 체벌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이들의 △반사회적 성향 △폭력성 △우울증 △이른 성관계 등 체벌의 대표적인 부작용과 △학업수행능력 △삶에 대한 긍정성 △대학진학에 대한 욕구 △자신감 등 긍정적인 측면도 심층 조사했다.
그 결과 2~6세까지 부모에게 맞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학업 성적이 높았고 삶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다. 대학 진학에 대한 욕구도 강하고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반면 반사회적 성향 폭력성 등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
7~11세까지 부모에게 맞은 아이들도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학업 성적은 우수했지만 폭력적인 성향이 나타났다. 또 청소년으로 자란 후에도 여전히 맞고 있는 아이들에게선 체벌의 부작용이 두드러졌다.
군노 교수는 "체벌은 자녀 양육에 위험한 도구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효과적일 수 있다"며 체벌을 반대하는 이들은 "데이터를 근거로 하지 않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성별이나 인종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달라졌다"며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연 기자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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