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스타 건강비결 믿지마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5일 11시 27분


'할리우드 스타들은 돌팔이 의사에 맞먹는 건강의 적'

영화 '트랜스포머'의 글래머스타 메간 폭스(24)와 톱모델 신디 크로포드(44), 인기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보컬 스테이시 퍼거슨(35)의 공통점은 식초 예찬론자라는 점이다. 이들은 다이어트와 건강 유지 비결로 모두 식초를 꼽는다.

특히 폭스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나는 게을러서 꾸준히 다이어트나 운동을 할 체질이 못되고 단 음식도 즐겨먹지만 주기적으로 식초를 섭취해 디톡스와 다이어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해왔다.

한편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로 출연한 원로 배우 로저 무어(82)는 거위 간 요리인 '푸아그라'가 치매, 당뇨병, 관절염 등을 일으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할리우드 최고의 트렌드세터 귀네스 팰트로는 농산물 속 농약 함유량이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준다고 역설해 전 세계 여성들 사이에 유기농, 무농약 식품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처럼 스타들이 공개적으로 주장해온 다이어트 또는 건강 관련 정보 가운데 잘못된 점이 많아 대중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영국건강보험기관의 루시 존스 영양사는 "식초가 해독 작용을 하는 간 기능을 강화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닐 뿐더러 특정 음식 하나로 질병이 유발된다는 주장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영국의사협회는 "안전기준치 이하의 농약 함유량이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다는 과학적 조사 결과는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스타들이 대중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고려할 때 이들에게 올바른 건강 정보를 가르쳐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과학홍보단체 '센스 어바웃 사이언스'는 "스타들의 건강 지식을 넓히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주장하며 "스타들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주제에 대해 얘기할 때는 보다 신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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